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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Abroad/India(2016.10)

현실도피하기 좋은 핑계거리 여행, India. #4(Leh)

by 리먼 2017. 2. 23.

현실도피하기 좋은 핑계거리 여행, India


#4. Leh



17시간 걸려서 마날리에서 레로 넘어온 피로에도 불구하고 한 잠도 자지 못했다.

고산병이 참 짜증나는 거더구만. 머리를 콕콕 찌르는 두통에 속도 급체한 듯 계속 헛구역질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 뇌에 혈액이 안돌아 머리가 아프고, 장에 혈액이 안돌아 소화가 안되는 듯한 느낌이였던 것 같다


나는 숙취가 늦게 심하게 오는 것처럼, 다른 애들은 도착해서 멀쩡한데.. 나는.. 와서 숙소 들어와서 고산증 폭발!! 아 슬펐어..


그래서 아침 8시에 어찌어찌 택시 타는 곳까지 간신히 가서..봉고택시를 타고 갔는데.. 걸어서 20분 거리, 한 3키로 되는 병원까지를 200루피나 주고 가버렸다! 보통 그 정도면 관광객시세로도 80 정도에 가야 하는데.. 아프고 짜증나서 그냥 Just go~! 를 외쳤다. 내리면서 친절한 기사 아저씨는 쉐어택시(봉고에 6명이상씩 합승택시)로 올라갈 떄 시장까지는 10루피면 된다고 친절한 팁을 주셨다.(몬가 미안했던 것 같다)


*레의 병원 이름은 S.N.M Hospital(소담 노르부 메모리얼 병원. 국립병원이라 너무 걱정하지 말고 가도 된다. 병원도 꽤 크고 사기치려고 하는 것도 없다) 이라는 곳으로 게스트들이 모여있는 곳에서는 1km 이상 떨어져있는데, 레는 도시 전체가 산등성이 비탈길에 있는 느낌이여서 걸어 왔다갔다 하는데 꽤나 체력이 소모된다. 아프면 굳이 걸어가려고 노력하지 말기.


병원에 들어가니 이번 여행객은 너니? 라는 느낌으로 고산병에 얼굴이 일그러진 나를 평온히 받아들인다. 아주 평범하게 접수했다.

레에 온 여행객들이 가는 병원이 이 SNM 호스피탈로 정해져 있고(그보단 병원이 이것밖에 없는 거?) 병원 손님중에 1/3은 고산병 걸린 여행객일 것 같다고 생각하니 이해가 되었다. 그렇게 간단히 접수를 하고 잠시 기다리다가 의사에게 간단한 진료와 처방을 받았다(라기에도 민망하게 의사가 와서 나의 산소농도를 10초만에 기계로 쟤고 옥시젠(산소공급) 처방을 내렸다 ㅋㅋ)


-레 스타일 처방전



나의 현재 채내 산소농도가 70 정도라고. 90 이상 되어야 정상이라고 한다. 그래서 산소를 먹었다. 저 옆에 있는 커다란 산소탱크에서 흡흡 흡입!

산소 먹는게.. 몬가 더 시원하고 상쾌하고 할 줄 알았는데... 아무 느낌이.. 바람 나오는 느낌도 없고.. 그래서 몇 번이고 마스크를 띄어서 잘 나오고 있나 확인해 보았지만.. 나오고 있는건지 아닌지 조차 알 수 없었다..


내가 이 사진을 병원에서 페이스북에 올리고,, 의도치 않게 레에서 전기가 나가고, 투어 갔다 오고 해서 5일 정도 한국에 안부를 못 전했더니,, 나중에 보니 엄마부터해서 친구들까지 괜찮냐는 메시지들이... 다시 한번 심심한 사과를 드립니다.. 이 사진 올리고 연락이 두절되게 될지 몰랐습니다. 레에서 수시로 전기가 나가서 인터넷 하기 어려울 줄 몰랐지요^^;



분명히 내가 들어간 곳은 Tourist 어쩌고라고 써있는 병실이였는데 왜인지 현지인들이 바글바글.

다들 마스크 쓰고 있어 몬가 심각해보이지만 다들 태연하게 일상생활처럼 가족들이 함께 와서 산소도 마시고 밥도 먹고 하더라. 앞에 있는 파키스탄계열 아버지와 소년 빼고는. 저 소년은 나처럼 아파보였고.. 다른 가족들은 보통 어머니나 아내가 산소 맡는 동안 자식들이나 남편이 와서 말벗을 해주는 몬가 가끔 포도당 맞는 가족의 풍경같달까??


원래 고산병은 생활하다보면 적응이 되는 것이 아니였나?? 라는 혼란이.. 아 아니 그냥 포도당 맞듯이 컨디션 안좋으면 현지인들이 와서 재충전하고 가는 것 같다고 생각된다 역시..


그렇게 한 산소를 조금씩 흡입할수록 컨디션도 조금씩 돌아오는 것 같아서 한시간 지나서 가려고 했더니 안된다고, 저 산소 다 먹고 가야된다고. 그래서 2시간 지나니까 체내산소농도 한 번 체크해보더니 조금 더 있으라고.. 그래서 결국 3시간 동안 산소 다 맞고 풀려났다. 산소 농도 95 되었다고! 화이팅 해주셨다, 간호사 어머님들이 ㅎㅎ


진료비가 5루피로 국립이라 싼데, 산소비가 200. 모 그렇게 비싼건 아닌거겠지만 진료비가 워낙 싸다보니 으응?? 하게 되더라

그리고 약도 따로 사러 가야하는데, 난 혼자온 여행객인걸 아니 간호사 아줌마들이 수근수근 의논을 하더니 앞에 있는 파키스탄 소년의 아버지를 시켜 내 약을 사오게 했다. 나는 누워서 그냥 약값을 주고 거스름돈을 돌려받았다. 다시 생각해보니 되게 고마운 상황인 거 같은데 낯선 상황에 사태를 파악하지 못해서 가볍게 땡큐만 한게 못내 가슴에 걸린다. 



-이런 날씨에 누워있었다니...ㅜ_ㅜ 지금 이게 나오면써 찍은 병원 내 풍경이다. 오른쪽이 내가 치료받은 건물


 

 

 

 

 

-여기가 주차장 겸 터미널. 한밤중에 버스타러 여기 오는데 엄청 헤맸다.

 

 

-한국 사람들한테 유명한 하얀 히말라야. 판공초나 누브라벨리 쉐어를 구할 수 있다. 나도 여기서 구해서 갔다.



-리틀 카페. 그냥 들어간 곳인데 조그만 곳이였는데 은근히 맛있었던 곳. 알고보니 한국 여행책자에도 나오던 곳



-오래되어서 이름이 생각이 안남. 뚬밧?? 여튼 매콤한 우동 느낌의 국수


레에 올라오니.. 고기가(닭고기도) 거의 보기가 힘든 느낌. 정말 고기를 안먹는 문화권에 들어온 느낌. 가끔 있는 양꼬치가 되게 반가운.

인도에는 다양한 종교가 있지만 대체로 채식을 위주로 하는 종교고 문화권이여서 먹는 재미는 크게 없는 느낌이 있다.






-한국인들에게 유명하여 점령한 올뷰 게하. 난 방이 없어서 못묵어봤다.. 묵어보고 싶었는데.





-이스라엘 사람들이 참 많아서 이스라엘 음식들도 많다.








-이게 판공초나 카르둥나 등 도시 외각을 나갈 때 필요한 퍼밋인데, 여행사 가서 신청하면 된다. 

다만 바로 되는 건 아니고, 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도착하자 마자 신청할 것! 보통 여행사에서는 그룹으로 신청을 해서 받아준다.



-저기 검은 실루엣.. 한밤중에 쓰레기통을 뒤지는 검은 소떼.. 꽤나 무섭고 드럽다..

도둑 개나 고양이는 엄청 귀여운 것임..



이제는 다음날 판공초로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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