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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Abroad/India(2016.10)

현실도피하기 좋은 핑계거리 여행, India #8(Leh to Manali to Mcleod Gani)

by 리먼 2017. 10. 6.

현실도피하기 좋은 핑계거리 여행, India


#8. Leh to Manali to Mcleod Gani


레에서 델리로 복귀하기 전에 티벳 임시정부와 달라이라마가 있는 맥그로드 간즈를 가기로 했다.

자치권을 행사하고 그들 고유의 문화를 지키고 싶어하는 티벳을 문화적으로 물리적으로 인종적으로 압박해오는 중국에게 먹히지 않기 위해 달라이라마를 포함한 티벳의 망명정부가 히말라야를 넘어 인도의 다람살라, 맥그로드 간즈에 임시정부를 차린 것은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여전힌 탄압받는 백성들을 놓아두고 탈출한 그리고 아직도 그들을 구하지 못한 달라이라마에 대해 의견은 다양하지만 그대로 있으면 국방력이나 경제력이나 외교적으로 중국의 상대가 되지 않는 티벳은 고립되어 소멸되었을 것이라는 점은 사실일 것이다. 


막얀하게 티벳은 그들의 고유의 문화가 워낙 확고하고 큰 영향력이 있어서 그런지 위구르 자치구 와는 다르게 티벳은 고유의 국가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티벳은 중국의 자치구 중 하나에 속해있다. 브래드피트 주연의 <티벳에서의 7년>을 가볍게 보아도 그들의 전통과 매력과 역사와 슬픔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도 일제강점시기가 있어서 그런지 독립하지 못하고 있는 티벳에게 연민을 느끼며 힘을 주고 싶어진다.  맥그로드 간즈의 티벳 박물관에 가면 독립 투쟁 시 희생된, 정확히는 독립의 의지를 분신자살로 표현한 몇백병의 티벳 민족들의 사진을 볼 수 있었다. 문화를 지키고, 종교를 지키지 못하는 중국인으로 살 수 없다는 그들의 강력한 의지 표현이었으나.. 성공하지는 못했다. 그런 티벳을 얼핏이라도 느껴볼 수 있기를 바라며 다람살라를 거쳐 맥그로드 간즈로 향했다.



저녁 8시에 버스터미널로 가서 마날리 행 버스를 타러 갔다. 근데 버스터미널이... 어딘지 못찾고 빙빙 돌아서 8시 10분쯤 도착을 하게 되었다. 떠났으면 어떻하나 하고 어찌나 쫄았던지.. 다행히 아직 버스는 있었다. 짐을 실고 있었다. 그런데 자리가 응? 싱글 자리로 준다고 했었는데.. 모지? 왜 맨 뒷자리지?? 늦게와서 내 자리에 누가 앉은건가??


*여기서는 자리가 매우 중요하다. 20시간을 산길을 달려가야 하기에.. 맨 뒷자리는 잠을 잘 잘수가 없을 만큼 불편하다.


몬가 당한 거 같은 기분이었지만.. 일단 차는 출발했고 다음에 설 때 물어보던지 따져야지 했었는데... 차가 퍼져버렸다... 그래서 아무것도 없는 산길에서 한시간동안 대기하며, 기사는 친구들에게 전화해가며 낑낑... 덕분에.. 정말 멋진 하늘을 수놓는 은하수를 다시 보긴 했지만..  다행히 고쳐져서 출발. 그리고 나는 물어보려다가... 귀찮아져서.. 그냥 대충 갔다.. 근데 올때는 여권검사를 안헀던것도 같은데, 아니 한 번 했나? 그런데 나갈때는 3번 씩이나 여권 검사를 하며 나가졌다. 레에 있을 때 핸드폰이 대체로 안터졌는데 그게 뭐 파키스탄 쪽에서 인터넷 선을 잘랐다는 풍문이 있고 했었는데.. 몬가 더 엄격해 진건지 여튼 이상하고 불편했지만 무사히 마날리로 나왔다.







-길이 망가져서... 저 외길 통과하는데.. 2시간은 걸렸음.. 답답해 죽는 줄...




-그래도 구름 통과하는 재밌는 경험도







-무언가 너무 행복해보이던 멍멍이






-오늘도 역시 양때들. 목동의 모습 몬가 낭만적이다 (양치기 개 왜 이렇게 멋있지?!) 싶다가도

양 때리는 모습보면 움찔. 



-그래도 어찌어찌하여 마날리 도착!



-바로 다람살라 가는 버스표를 구해놓고, 시간 남아서 밥 먹고



-광장?에 앉아있는데 셀카봉 사라고 오더라고. 나는 레에서 마운트바이크 탈 때 셀카봉 망가져서 필요했는데 마침.

200루피래서 별로 안비싸다고 생각하고 바로 샀음. 근데 호구였던 듯 ㅎㅎ 일단 내가 필요했기에!


내가 안가고 앉아있으니까(시간이 남아서) 옆에 붙어서 재잘재잘 떠드는데 애네 거지들이였어.

조금 있다 사촌여자애까지 와서 같이 조잘조잘 떠들고, 다른 여자애가 구걸오는거 쫓아내고? (내꺼라는 듯이?)

즐겁게 이야기하다가 100루피만 달라고, 저기 빵이라도 사달라고.

그러기엔 좀 전에 내가 200루피 줬자나 ㅋㅋ 셀피스틱 사고 말야 ㅋㅋㅋ


그래도 즐겁게 셀피 테스트도 한 인증샷~!

조금이라도 삶이 나아졌으면 하길 바래~!!



-한밤중에도 계속되는 양치기


마날리에서 10시간 정도 이동해서 다람살라에 새벽 4시쯤 도착. 여기서 다시 맥그로드 간즈로 올라가야 하는데, 물어보니 버스가 6시쯤 온단다.

그래서 터미널 의자에 앉아 대기하는데 몇 명이 있었다. 자는 사람, 돌아다니는 아저씨, 먹을 꺼 찾아다니는 개들. 처음엔 여기서 강도 당하면 답 없곘다 할 정도로 외딴 터미널 이였는데.. 어떤 아저씨가 어디가냐고 물어보면서 버스 5시 반에 온 거 저거 타도 간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개도 쫓아주고 ㅋㅋㅋ 개는 안 무서운데 ㅎㅎㅎ



-쓰레기통 지키미냐



-인도에서 가장 무서운 소. 저 덩칠로 길막하고 오줌싸면 답 없다.



-소는 참 깨끗하고는 거리가 먼 느낌이다. 인도에서는 원숭이나 개나 고양이가 소에게 밀려 쓰레기통을 못뒤진다



-뭔가 대장의 포스


거의 아침 6시쯤 맥그로드 간즈에 도착했는데, 몬가 사람들이 아침 일찍부터 분주히 어딘가로 가고 있다.

게다가 한국 스님 같아 보이는 분들도 자꾸 보이고? 어디선가 한국말도 들리는 것 같고 모지??


알고보니 이 날 달라이라마의 티칭이 있는 날이라고 한다! 일년에 몇 번 없는! 그래서 한국에서도 달라이라마의 말씀을 들으려고 스님과 불교신자들이 많이 관광도 왔던 거다. 근데... 한국 불교신자들도 참.. 한국 말하고 있는 아저씨에게 무슨 줄이에요? 물어보니.. 눈을 지그시 감는다. 너와 이야기 하며 기운을 더럽히고 싶지 않다는 느낌으로. 한국의 종교를 믿는다는 사람들은 참.. 철저히 자기를 위한 종교를 한다. 신을 위해 자연을 위해 우리를 위해 종교를 믿는 것이 아닌 철저히 자신의 재산과 안위와 번영을 위해서 종교를 믿는다는 내 관점을 또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뿐만 아니라 티벳의 희생자들이 있는 우리로서는 독립기념관 또는 서대문 형무소인 티벳 박물관에 와서는 여기가 모하는 곳인지도 모르고 시끄럽게 떠들다가 다른 관람객들에게 욕먹고, 한 스님은 DSLR을 들고와 사진 두어장 찍고 바로 나가는 모습을 보고는... 참...


달라이라마는 살아있는 부처일 수도 있지만, 한 나라의 지도자이고, 지금 당신들은 그들이 중국의 억압을 피해 독립투쟁하기 위해 피난 온 임시정부에 온 거라고! 일제시대에 상해 임시정부를 방문한 거라고! 그런 곳에 와서 티벳이 어떤 나라이고 왜 여기 와있나 알아볼 생각 자체가 없다는 것이.. 참 여기까지 살아있는 부처를 만나겠다는 신앙심이 신실하신 분들일텐데 얼마나 자기만을 위한 시야가 좁은 삶을 살고 있는지 알 수 밖에 없었다. 그에 비해 관광온 서양인들, 인도사람들은 모두 다 벽에 써있는 글자를 읽으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리고 음식점에서 영어도 못해 음식을 못시키고 있어 시켜줬더니.. 모 감사하다는 말도 없이 가격도 알려달라고 말을 하니.. 나 참..




-저런 옷은 중국인들




-독립을 위한 투쟁하는 티벳




줄도 매우 길었고, 나는 운이 좋게 달라이라마가 있던 시간에 맥그로드 간즈에 있었다는 사실에 만족해야 했다. 미리 신청을 해야 하는 거라고 하더라고.

보안검사도 막 꼼꼼히 하고 하더라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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