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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잔인해도 너무 잔인한.. 남영동 1985

by 리먼 2015. 4. 14.

잔인해도 너무 잔인했다

 

남영동 1985




민주화 운동을 하시다,

노무현 정권 시 장관까지 맡으셨지만,

고문 후유증으로 돌아가신 고 김근태 의원님의 고문 당시 이야기.

 

솔직히 김근태 의원님을 잘은 모른다.

봉도사 정봉주 의원이 나꼼수로 유명해지면서, 김근태 의원을 모시고 문익환 목사님을 모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돌아가셨을 때 뉴스를 보고, 조금씩 알게 되었을 뿐이다.

 

 

영화는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에

'부러진 화살'의 열혈 변호사 박원상 배우에

'부러진 화살'의 기득원 대법원장 문성근 배우가 그대로 나온다.

문성근 뿐 아니라 이경영에 명계남까지, '노사모'와 '민주당' 측 배우출신 정치권 인사가 대거 출연한다.

하고 싶기도 하였겠지만, 다른 배우들을 섭외하는 일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영화 내용은,

어느 날 갑자기 끌려갔다가 고문당한, 고 김근태 위원님의 고문 상황.. 이 90%다.

그래서 솔직히 정말 보기 힘들었다.

피랑 살점이 떨어져 나가진 않지만, 고문 장면을 상상하며 감정이입하며 봐야하는 것이 참 힘들었다.

물론 그 고문 과정과 상황, 번복, 반복 등을 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그 실체를 알리는 것이

이 영화의 목적이지만, 여튼 힘들긴 했다^^

 

'도가니' 와 '부러진 화살' 도 힘들긴 했지만, 스토리 진행에 따른 긴장과 답답함, 불쾌감이 얽혀있으니

계속 힘들진 않았다. 더 재미있었고.

하지만 '남영동'은 계속 힘들다. 계속 고문하고 자백하고.. 하지만 보고난 후 불쾌감은 상대적으로 적다.

지나간 일이고, 어느 정도는 밝혀지고 드러난 사실이니 그런 것 같다.

 

 

고문하는 자들도, 그들의 직업이 그것이니 하는 것 뿐. 자신이 살아가기 위해서.

그게 더욱 무섭다.

차라리 이념에 충실한 상태면 불쌍하지라도 않지.

단순히 돈을 벌고 승진하기 위해 남을 밟고 있다.

그게 사람이라는 것, 이기적인 사람의 모습. 여전히 같은 모습을 사람들은 보이고 있다.

 

땅 값이 오른다고 그들의 생활터전을 사들이는 사람.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부하직원을 착취하는  회사.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빨갱이라는 존재로, 하나의 집합.공감대를 만든 것처럼

여전히 아이들은 왕따 대상을 만들어내어 공감대를 형성한다.

개인적으론 왜 그런 상황으로 위안을 받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머리가 나쁘거나, 그런 문화와 교육환경이 한국에는 많이 내재되어 있는 것 같다.

잘못을 인정하기보단, 남들도 함께 하니 생기는 공감대와 안도감.

사과의 문화만 생겨도 한국 사회는 많이 바뀌겠지만, 어깨를 부딪혀도 사과하지 않는 것이

한국 사회이고, 한국의 문화다.

차차 바뀌어가겠지. 아마 성장만 너무 하느냐고 다른 중요한 것을 놓쳤던 것일 것이다.

이근안도 사과를 하고 싶지만, 사과를 하는 순간 죽어야 하는 한국사회이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무거운 진지한 한국 문화이고, 가볍고 쿨한 문화가 조금씩 섞여가면 좋겠다.

 

근대 마지막에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도 고문 당했었다고 나오는 인터뷰는 모지???

고문당했다는게 사실이래도 왜 굳이 이재오 의원을 넣었을까??

군부시절을 사과하지 않고, 그 발판으로 살아가는 새누리당의 의원님이신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