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착하는 순간, 그를 잊을 것 같아 #노매드랜드
그녀는 자유로운 영혼이였다. 마음껏 여행을 떠났고, 그러다 영혼의 동반자를 만났다.
그들은 행복했다. 함깨 여행을 다니며, 사회의 시선에 신경쓰지 않고 사는 삶이 행복했다.
어느 날 자신의 동지이자 연인이었던 그가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그들의 함께 생활했던 집도 마을도 사라졌다.
그렇게 그녀는 세상의 의미를 잃었고, 길 위로 자신을 내몰게 되었다.
가끔은 이 낡은 밴에서 벗어나 편한 침대에서 잠들고 싶지만, 그러면 그와 함께 했던 기억을 잊을 것 같아 두려웠다. 그를 놓친 삶은 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세상 어디에도 누구에게도 정착하지 않는 삶은 사는 노매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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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나오는 유목민, 노매더 인들은 단순히 히피적인 성향 때문만이 아닌 무언가를 잃은 상실감을 잊고 싶어서 미국을 떠돌며 생활하는 듯 하다. 그들은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며 공감하지만 서로에게 깊게 다가가진 않는다.
잊고 싶지만 다른 것으로 잊고 싶진 않아서.
혼자 살아가는 외로움이 모래언덕의 석양만큼이나 쓸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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