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어른들은 모르는 아이들의 집을 지키기 위한 사투 #우리집

아이들에게 우리집은 무엇일까.

하나에게 집은 가족이 함께 하는 곳이고, 유미에게 집은 떠나고 싶지 않은 곳이고,
유진에게 집은 즐거운 곳이다.

우리집은 집을 단순한 거처, 또는 경제력을 지표로 보게 된 어른들의 시선을 벗어나 아이들에게 집의 의미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하나에게 집은 가족이 함께 하는 공간이다.
함께 밥을 먹고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가족의 유대를 이어가는 공간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하나에게 당연하고도 소중한 그것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하나는 어떻게든 그것을 없던 일로 하고 싶었다.

하지만 초등학생인 하나에게 이미 시작된 균열을 멈출 힘은 없었다. 아니 누구도 그것을 멈출 순 없을 것이다.

가족이 함께 밥을 먹는 식구가 소중했던 하나는 그렇게 집의 균열을 받아들였다. 오빠와 엄마아빠가 받아들였듯이.

유미와 유진 자매의 부모님은 도배일을 하신다. 그래서 집을 비우는 일이 잦고 아이들은 그걸 적응해 지내고 있다.

언니 유미는 강아지 같이 뛰어다니는 유진을 보랴, 집을 내놓으려고 하는 집주인 눈치보랴 바쁘다. 그런 유미 앞에 하나가 나타난다.

잦은 이사에 친구도 없이 집안을 책임지던 유미에게 매일 집에 놀러오는 하나 언니는 너무도 반가웠다.

사실 유미는 지쳐있었을 것 같다. 학교에 친구도 없고, 동생 돌보고 집안 챙기고 하는 생활에 외로웠을 것 같다. 그런 유미에게 하나는 잠시 기댈 수 있는 그늘이였을 것이다.

하나는 유미네 집만은 지키고 싶었다. 그건 어떤 자기 집을 지키지 못한 보상심리일지도 모른다.

집에서 기다리는 것이 익숙한 유미와 유진이를 이끌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여행을 떠난다.

자신의 화목한 집을 유지하기 위한 여행은 사라졌지만, 유미네의 집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라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이들만으로는 여행을 제대로 갈수도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었다. 여행을 통해 서로의 갈등이 폭발했을 뿐이다. 아이들은 결국 그렇게 소중히 지어 온 집을 밟아버리고 만다.

좌절한 채 걷던 아이들 앞에 작은 텐트가 나타난다. 이 작은 텐트는 아이들이 그렇게 가지고 싶어했던 우리집 이였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바로 고민에 빠졌다.

근데 우리 모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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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하나와 유미는 집을 지키지 못할 것이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조금 더 어른이 되어 갈 것이다.

어른이 되었을 때 아이들에게 우리집은 어떤 모습일까? 아이 때의 집을 마음속으로라도 지켜줬으면 좋겠다.

유진이의 똥강아지 같은 귀여움과 소소하지만 아름다운 행복들이 조금은 어두울 수 있는 영화를 밝게 만들어주어 좋았다.

앞으로도 우리들, 우리집 에서 우리마을, 우리학교 까지 #윤가은 월드를 확장해 나가면 좋겠다.

#윤가은감독 님 다음 작품도 기대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