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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나만 없어 고양이

by 리먼 2019. 8. 27.

언제나 내 옆에서 함께 #나만없어고양이

각기 다른 네명의 인생과 함께하는 네마리 고양이의 묘생.

1. 나래와 사랑이
첫사랑과 함께 찾아온 사랑이. 사랑이 떠나갔지만 사랑이는 나래와 함께다.

첫사랑의 싱그러운 영상미와 듬직하면서도 시크한 남친냥이의 콜라보. 사랑이의 관점에서 보는 나래의 사랑과 이별이 정감가면서도 상큼했다.

김희철의 사랑이 나레이션 ㅋㅋ 덕분에 영화가 감칠맛 있었다. 가장 웃음이 많이 나고 재미있었던 단편.

고양이를 물건으로 취급하는 사람들. 사랑의 선물이자 사랑이 떠나면 함께 버려져야 하는 냥이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2. 김과장과 복댕이
기러기 아빠이자 권고사직을 받은 김과장 앞에 어느날 나타난 복댕이. 위기의 김과장은 복댕이와 함께 위기탈출을 꿈꾼다.

직장으로부터 버림받은 김과장. 누군가에게 버려졌고, 경비아저씨에게도 버려질 위기의 처한 고양이에게 김과장은 자신의 모습이 보인다.

3. 수정이와 수연이
바쁜 맞벌이 부모님 밑에서 외롭게 자란 발레소녀 수정이. 외로운 수정이는 동생을 갖지 못한다면 직접 동생을 갖겠다고 한다. 고양이인 수연이를.

살아가는데 좋은집만 필요한 게 아니다. 수정이에게는 함께 집에서 대화를 나눌 가족이 필요했다.

4. 할아버지와 순자
아내를 떠나보내고 딸 부부가 있지만 평생 살아온 집에서 혼자 살고있는 할아버지. 더구나 할아버지는 치매로 점점 기억을 일어가고 있다. 그런 할아버지 앞에 나타난 고양이. 아내의 소원이었던 그깟 고양이 하나 키우지 못하게 했던 할아버지는 그 고양이에게 아내 순자의 모습이 보인다.

누구보다 가부장적이였지만, 아내가 없이 살아갈 수 없었던 할아버지는 이젠 고양이 순자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가 순자를 이미 떠나버린 아내와 동일시 하는 모습이 가슴아팠다.

제목 때문에 본 영화. 제목때문에 안볼 수 없었던 영화. 다큐멘터리일 줄 알았다.

근데.. 재밌었다. 꽤나 즐겁게 감상했고 적당한 웃음과 감동이 있었다. 한국에서 고양이 옴니버스가 나오다니.

얼마전 본 일본영화 고양이 여행 리포트 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1편에서만 고양이 목소리가 나왔다는 점. 컨셉에 맞게 다르게 할 순 있지만 특히 2편 김과장에게 혀를 차는 복댕이가 나왔다면 꿀잼이였을텐데.

#옴니버스영화 #고양이영화 #한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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