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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세상의 끝까지 21일

by 리먼 2018. 12. 20.

세상의 끝에서 찾은 사랑 #세상의끝까지21일

아 정말 너무 좋았다. 두고두고 꺼내보고 싶은 영화 리스트에 올라갔다.

도지(#스티브카렐)의 아내 린다는 혜성 충돌로 인해 세상이 끝날 날까지 21일 남았다는 뉴스를 듣자 마자 차에서 뛰쳐나가 달려간다. 자신의 (불륜)연인에게로.

친구들은 린다가 재미없는 도지 옆에서 오래 참았다며, 종말이기에 사랑을 찾아 간 것이라며, 도지를 위해 세상 마지막 파티를 열어주지만 도지는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다.

아내의 감정도 모른채 착실하게 일하며 가정에 충실했던 삶이 부정당한 도지는 세상의 종말과는 상관없이 혼란스럽고 무기력하다.

그런 도지 앞에 나타난 부모님을 보러 갈 마지막 비행기를 놓친 윗집 여자 페니(#키이라나이틀리)

그녀는 한 번 잠이 들면 잘 깨지 못하는 #과면증 으로 비행시간에 15분 늦어버린 것이다.

정말에 빠진 페니와 무기력한 도지. 둘은 아무말 없이 도지의 아파트 쇼파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그리고 다음날 페니는 도지에게 편지꾸러미를 전해준다. 우편배달부가 윗집으로 잘못전달한 첫사랑인 올리비아에게서 온 수십통의 편지꾸러미를.

도시에는 폭동이 일어나고 40대 중년남 도지는 20대 매력녀 페니, 그리고 도지에게 버려진 강아지 #쏘리 와 함께 도시를 탈출해 도지의 첫사랑을 찾아, 페니의 부모님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법과 지켜야 하는 것들이 없어진 세상의 끝을 대하는 소시민들의 태도는 다양하다.

누군가는 폭력을 표출하고,
누군가는 쾌락을 추구하고,
누군가는 삶을 포기하고,
누군가는 일상을 유지하고,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어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도지는 세상의 종말과 가장 대비되는 인생의 미래를 안정적으로 준비하는 보험판매원이였다.

그런 도지에게 혜성의 충돌보다, 아내의 떠나감이 더욱 시린 세상의 종말이였다.

중년의 남자와 20대 여자, 그리고 버림받은 강아지. 그들의 로드무비.

Seeking a Friend for End of the World

세상의 끝에서 찾게 된 진정한 자신과 친구.
세상의 끝이였기에 찾게 되었다는게 아쉽지만.
.
"우리가 더 오래전에 만났더라면..
"지금이 아니면 만날 수 없었겠죠.

마지막 세상의 끝을 맞이하며 침대에 누워 그들이 속삭이는 대화는 어느 사랑의 언어보다 진실했다.
그래서 그만큼 서글펐다.

그래도 도지는 세상의 끝에서 자신과 사랑을 찾아냈다. 자신과 사랑을 찾은 인생을 사는 삶이 얼마나 있을까?

Not too late!

댄인러브, 40살까지 못해본 남자 에 이어 이 영화도 소소한 행복과 희망을 전해주는 스티브카렐의 무기력한 소시민 중년남자 연기는 정말 좋다. 우리의 이야기 같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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