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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일본녀가 일본에서 워킹홀리데이_아오이유우의 백만엔걸 스즈코

by 리먼 2015. 4. 14.

곰Tv로 무료영화를 살펴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백만엔걸 스즈코'

 

아오이 유우가 주연이라고 써 있길래 망설이지 않고 플레이!

 

근대..곰tv 광고 많고 길어졌네.. 1분씩은 광고를 봐야 하다니.

 

간단히 말해서 이 영화는!

 

백만엔을 벌때마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떠돌이 생활을 하는 일본녀의 일본워킹홀리기이다.

 

 

처음에 스즈코가 출소(아오이유우가 출소할꺼라고는 생각지도 못한!)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대학 졸업 후 알바 생활을 하고 있던 스즈코는 직장동료와 그 남친과 같이 살기로 하지만 그 커플의 깨어짐에 따라 한 번 본 남자와 같이 살게 된다. (여기까지는 한집에서 두남녀 이야기인줄 알았지만)

 

근대 남자가 스즈코가 주워온 고양이를 버리고, 그에 열받은 스즈카가 남자의 짐을 다 내다 버린다.

 

그래서.. 감옥에 가게 되고 전과자로서의 삶을 살게 된다(하지만 생각하는 그런 우울한 전과자의 삶은 아니다)

 

 


이미 빌린 집세때문에 동거하게 된다.

 

 


알바중에 찾아온 형사. 근대 형사가 디게 공손하네?

 

 

 

'내 잘못이 아니에요!'

여기서 웃긴게 판결선언 중 '여자친구와 헤어져 심신이 지친 원고에게 위안을 준 닌텐도등의 물품을 훼손한 죄는..'

이거 살짝 웃자고 한거겠지? 아니면 정말 법정에서 저렇게 말하나??

 

 


결국 교도소에서 얼마간의 시간을 보내고 온 스즈코는 돈을 벌어 독립하기로 한다.

 

"왜 백만엔이야?"

 

"백만엔이 있으면 집도 구할 수 있고.. 다른 일 구할 때까지 버틸수도 있고"

 

 


동생과의 산보

 

이 영화가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 건 호주워킹홀리데이 생활이 생각나서이다.

캐리어 하나 끌고서 바닷가로 가서 일하다가 훌쩍 산으로 가서 복숭아를 따는 모습이 너무 호주워홀러들의 생활과 비슷하달까.

 


 

 

가끔 나오는 스즈코의 성격은 일본 특유의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겠다. 남과 관여되지 않겠다는 특성이 강하게 나타나있다. 전과자가 되어서 인생이 꼬여서가 아니라 원래 스즈코의 성격이 하고 싶은 꿈도 없고, 그렇다고 남에게 폐 끼치기는 싫고, 사회와의 소음, 연결 자체가 귀찮고 그럴 필요를 못 느끼는 성격이다. 그렇기에 스스럼없이 백만엔을 모아 떠나겠가는 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곳에 도착한다.

 

 

 

동생이 '누나 편지해. 누나 핸드폰도 없자나' 라고 하는대 '귀찮아.' 라고 하는 대목만 봐도 알 수 있다.

 

한 곳에 백만엔 이상 모을 시간동안 머물러 있게 되면 아무도 자신을 알지 못하던 그곳에서 자신을 알아보고

그곳과 관계되어지는 것이 싫기에 떠나는 것이다.

 

 

 

사실 전과자인건과는 상관이 없다. 스즈카가 백만엔 떠돌이 생활을 하는 것은. 복숭아마을 에피소드가

스즈코가 전과자인것을 상기시켜 줬지만.. 그것도 역시 스즈코의 변명일 뿐이라고 생각된다.

 

 

 

이번엔 중소도시에서의 삶을 시작하는 스즈코.

 

 

 

멋진 남성을 만나지만..

 

 


아오이 유우는 원래 천사긴 하지만 이 영화에서도 아오이 유우는 그곳과의 관계를 원치 않는 외부인으로

살아가고자 하지만 타고난 매력때문에 그녀를 외부인으로 두지 않으려 한다. 나는 이런 모습에서 스즈코의

팜므파탈적인 요소를 느꼈다. 하지만 은은하게 새어나오는 매력을 암시만 할 뿐. 막장으로 치닻는 우리나라

드라마를 보다보니 이런게 오히려 신선하다.

 

 

 

사실 아오이 유우가 나온다고 해서 보긴 했지만 별 기대 하지 않았다.

 

허나 너무나 재미있게 몰두됐고 아름다운 영상을 볼 수 있었다. 영화에 몰두된 것 인지 아오이 유우에

몰두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아오이 유우의 영화다. 내가 보기엔 시나리오 자체를 아오이유우

의 캐릭터에 맞추어 써 졌으며, 아오이 유우이기에 이 영화가 완성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시크함과 연약함과 내추럴한 아름다움이 소소한 영화에 너무 어울렸다고 생각한다. 장소가 바뀔때마다 바뀌는 아오이유우의 스타일과 매력도 보는 눈을 즐겁게 한다.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스즈코. 그 각오와 아쉬움을 색상의 대비와 구도로 제대로 그려냈다고 생각한다.

육교 아래의 어둡지만 친근함과 새푸르지만 이정표가 없는 하늘의 중간에 서 있는 스즈코. 이 영화를 보면

왜 이 장면이 스즈코의 심정을 제대로 그려냈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육교를 지나 푸른 하늘로 나아가는 스즈코를 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떠나고 싶을 때가 있고,  아무한테도 연관되지 않고 살고 싶을 때가 있는 것 같다. 주의신경쓰기도 싫고, 그런 주위를 신경쓰는 가족들도 싫을 때가 있을 것이다. 희망도 의욕도 없이 무기력해질때도 있다.

 

그럴 때 좋은 영화 같다. 물론 스즈코도 희망도 의욕도 없고, 행복도 만족도 없지만 자기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자신의 본능에 따라 살아간다. 그런 삶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된다.

 

본능적으로~ 남의, 세계의 시선따위 신경쓰지 않고 자립적으로 살아가는 여성을 옅은 회색이지만 연두색으로 보이기도 하게 그리고 있다.

 

 

- 백만엔을 모으지 못하면..

 

 

 

ps. 일을 마치고 들어온 스즈코는 신발을 벋자마자 드러눕는다. (링인 줄 알았다;;) 멋진 커리어우먼이 퇴근 후 츄리닝에 오징어와 맥주를 마시는 것보다 친근하게 느껴지는 건 육체노동을 한 호주생활이 생각나서 그런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