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Movie

겉멋속으로 - 포화속으로

by 리먼 2015. 4. 14.

정말 욕하고 싶어서 정보도 찾아본 '포화속으로'

 



 

영화가 보고 싶어 TV의 VOD 서비스를 이용하여 '포화속으로' 를 봤다.

 

아 나 참...

 

1800원 지불하고 본 것만 아니라면 30분 지나서 끄고 싶었다.

 

돈내고 본 게 아까워서.. 그리고 끝까지 다 봤더니 이 영화에 대한 안티글을 올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에 졸기도 했다. 총소리 들으면서 졸아보긴 처음.

 

3358960 - 영화진흥위원회에 나온 포화속으로 관객수. 올해 6위를 기록한 대작이다.

 

제작비 113억. 이 제작비 갔다가 그런 영화를 만들다니..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의 한 명으로서

분통이 찬다! 의미없는 전쟁신만 화려하게 갔다놓으면 되는거야? 이렇게 전쟁장면 많은 영화는 본 적 없고, 이렇게 전쟁영화가 지루한 건 처음이다. 긴장감 제로! 무의미안 슬로우 화면에 웅장한 오케스트라로 관중의 눈물샘을 자극하려는 3류 신파 전쟁영화. 전쟁장면은 2시간 영화중에 1시간이 전쟁장면. 하지만 무의미안 슬로우화면을 빼면 영화는 1시간 30분이 돼었을 것 같다.

 

그리고 뭘 그리 인물들을 태양 등지고 세워 찍는 걸 좋아하는거야? 지겨웠다. 멋있긴 하지만 갑자기 왜 그렇게 폼을 잡는지 모르겠다. 얼굴표정이 안보여 어떤 심정인지 알 수 없는 그냥 멋진 구도의 사진만 자꾸 보여준다.

 

 

 

감독, 촬영감독은 뮤직비디오나 플리쳐상에 나갈 사진을 찍는게 나을 것 같다. 관객이 영화볼 때 멋있는 사진을 두시간 동안 보려고 선택하는게 아니자나!

 

10034893000 - 영화표 7000원이라고 했을 때, 세금뺀 금액 극장에서 반 떼어가면 배급수 수입은 한매당 2987.5원이다. 관객수 * 2987.5 원 을 하니 10034893000 이다.

 

어림짐작 해 보아도 113억의 대작의 기대수익에는 못 미친다. 손익분기점도 못 넘지 않았을까 싶다.

아마 제작자측에서는 최소 500만, 기대치 800만 정도는 들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자를 모았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현명한 한국관객들때문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딴 영화가 수익내고 하면, 반성은 커녕 또 영화 대충만들꺼 아닙니까!

 

그리고 네티즌 평점 믿지말자! (특히 네이버)

 



 

포화속으로 평점 8.17 - 꽤 높은 평점이다. 비슷한 관객을 유치한 이끼가 6.74에 비하면 상당히 높다. 그에 비해 씨네21에서 평가한 전문가 평점은 포화속으로 3.40 , 이끼는 5.67이다. 참고로 방자전은 7.00 이다.

이를 보면, 단순히 관객과 전문가 사이의 갭이 존재해서 그렇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바로 영화 평점, 리뷰 알바를 썼거나, 혹은 네이버와 직접 거래를 해 저런 평점이 나타났을 것이다. 물론 스타들 특히 최승현(T.O.P)이 출연하는 만큼 팬들의 표가 몰렸겠지만 대세를 잡을 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 ㅋㅋㅋㅋ 아주 기자분들의 멘트가 센스가 넘친다.

 

 총들고 탱크를 탄 감독의 심정

 겉멋 속으로

 갓 제대한 학도병들이 만든 영화 같다

 전쟁 장르의 진화와 시대정신에 모두 역행한다

 뉴라이트 역사관에 빛나는 150억원짜리 반공영화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쏙쏙 끄집어 내 주는구나.

 

감독, 각본 : 이재한

각본 : 이만희

기획 : 김종현

음악 : 이동준

 

이재한 감독은 '내 머릿속의 지우개' 감독이네? 그런 괜찮은 작품을 만들어 놓고 이번엔 어째서 전쟁이 뭔지, 6.25가 뭔지 모르는 상태에서 만들었대? 아무리 재미교포라서 애국심은 없다고 해도 감독으로서의 자부심, 책임도 잃어버린건가? 아니면 미처 이게 실화라는것을 몰랐고, 전쟁영화 관심도 없었는데 그냥 만든건지.

 

기획을 맡은 태원엔터테인먼트의 김종현 프로듀서. 필모그래피를 보니까 '아이리스'를 만드셨던데, 아아리스는 그렇게 재밌게 만드셨다며, 어째서 포화속으로는 이런 좋은 소재와 제작비와 좋은 영상을 갖추고도 이딴 영화게 되게 하였는지 심히 궁금하다. 113억이라는 제작비에서도 의미 없는 박진희와 김승우만 뻈어도 110억 이하로 줄지 않았을까 싶다. 박진희는 영화에 없는게 나은 역할이였고, 김승우는 무명 배우가 하는게 더 간지났을 것이다. 뭐 여러가지 얽혀있겠지만.

 

막대한 제작비와 그를 보여주는 화려한 전쟁신을 보여주기 위해 기초가 되는 각본.. 역시 각본이 최고였지! 그냥 관객에게 이러이러하니 이렇게 받아들여라 하는 나레이션. 뜬금없는 회상신으로 '이런 상황이라서 최승현이가 지금 슬픈거야' 라고 억지로 감정이입을 유도하는 자태. 영화라는게 왜 이 사람이 이런 환경에 처했는지, 왜 이런 심정인지를 슬며시 보여주며 관객을 이끌고가 공감이 가고, 상황을 이해되게 만들어야지. 너무 직접적으로 설명해주니까 마치 뉴스를 보는 것 같았다.

'살인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치정에 의한 살인으로 밝혀졌습니다' 이게 뉴스라면,

'알고보니 그 놈이 살인범였어. 내 아내를 괴롭히다 끝내 죽였어.. 그래서 복수한거야' 이런게 영화 아닌가?

 

또 주구장창 나오는 슬로우화면, 전쟁신과 함께 나오는 오케스트라.

뜬금없이 전혀 슬프지 않은데 (감독과 제작진은 슬펐나보지)

웅장하고 비정한 오케스트라 음악으로 눈물샘을 자극하려는 삼류 신파의 느낌.

 

 

 

<설마설마 했던 부분>

 

1. 난 그래도 '포화속으로' 제목을 잘 지었다고 생각했다. 어쩔 수 없이 전쟁 한복판에 서 싸워야만 하는 학도병들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 안에서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학도병이 '포화속으로'란 글을 천에 써서 머리에 둘러맬 줄은 몰랐다!!

 

'ㅍ' 자를 쓰길래.. 설마....했는데...어떻게 이런 유치한 짓을!! 가요도 아니고 말야! 영화를 영화안에서 광고하다니!

그리고 그 글을 쓰는 이유도 없다! 그냥 쓰고 둘러맨다!

 

일반적으로 '포화속으로'란 말을 쓰질 않자나?

그리고 전투를 앞둔 군인이 '사수하자' 혹은 '조국 영광으로' 등 파이팅 넘치는 글을 쓰는 것도 아니고

'포화속으로' 비참하고 죽음이 맴도는 전쟁터안으로 들어간다. 라는게 말이되냐고?

학도병들은 딱히 전투와 살인을 좋아하는 미치광이가  아니다. 어쩔 수 없이 사랑하는 조국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든 비자발적으로든 적이 누군지도 잘 모르면서 벌벌 떨면서 싸우는거다.

어쩔 수 없이 포화속으로 뛰쳐든 가엾은 학도병들을 미치광이로 바꾸는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2. 마지막 전투신. 옥상에서 최승현과 권상우가 단 둘이서 북한 괴뢰군 100여명을 그냥 죽인다.

어디 숨지도 않고 그냥 람보처럼 쏴 죽인다. 당당한 모습으로 '투투투투투!'

설마..구르지도 않을줄은 몰랐지.

 

3. 차승원도 그 둘을 제거하기 위해 전쟁터 한 복판을 멋지게 걸어온다. 총알이 빗발치는데 멋지게 걸어와서 죽어가는애들을 하나씩 멋지게 쏴서 마무리한다.

 

4. 최승현이 자기가 북한군을 쏘지 못해 죽어가는 군인 아저씨를 보며 실의에 찬 눈빛을 보일 때, 박진희는 그 바쁜 야전병원에서 최승현한테 다가온다. 아주 여유있게.

또 최승현을 쫗아가는 박진희가 상처를 발견한다. 그리고 바로.. 설마... 했는데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치료한다.

일부러 실과 바늘, 약들을 가지고 아무도 없는 교실로 가서 치료한단 말인가? 딱 앞 뒤 없이 사랑에 빠지는 뮤직비디오 화면이였다.



 

 

뮤직비디오 감독이나 해! 제발!

 

이런 영화 만들거면 제발 뮤직비디오 감독이나 했으면 좋겠다. 전쟁영화의 리얼리티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훌륭한 한국 전쟁 영화인 '태극기 휘날리며'는 재미교포라 안봤다고 해도 '라이언 일변 구하기' '플래툰' 도 안봤단 말인가? 람보는 본 것 같지만

 

영상미는 좋았다. 이 간지를 봐라.


 

조성모의 뮤직비디오가 생각났다. 언젠가 허준호랑 신민아랑 같이 찍었던 전쟁뮤직비디오. 10년도 전 뮤직비디오인데 그 속편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는 겉멋속으로였다.

 

뉴라이트든 투자사든 정치계든 압력을 받았을지 모르지만

요즘 세상에 초등학교 때도 보지 못한 박진감넘치는 반공영화를 만들고 있는지.

감독은 그렇다쳐도 이런 영화에 참여한 자신이 배우들, 스탭들은 부끄럽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