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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로맨틱코미디의 퇴화 - 쩨쩨한 로맨스

by 리먼 2015. 4. 14.

로맨틱코미디의 퇴화  -  쩨쩨한 로맨스

 

 

최근 빅히트를 친 '시라노 연애 조작단' 을 보고 한국에서 다시 로맨틱코미디도 제대로 만들기로 하였구나 라고 생각하였었다. '미녀는 괴로워' '달콤 살벌한 연인' 의 성공 후 오랜만에 흥행성을 갖춘 잘 만들어진 로맨틱코미디 영화가 '7급 공무원' '시라노 연애 조작단' 이였다.


                <출처 : 2005~2009 로맨틱 코미디 시장분석_임현>

 

'달콤 살벌한 연인'의 최강희와 '커피프린스'의 이선균. 또한 둘이 커플로 나왔던 '달콤한 나의 도시'의 필모그래피와 배우의 캐릭터만 살펴보아도 이 '째째한 로맨스'라는 영화는 심히 기대가 되는 영화였다.

 

소재 자체도 잘 뽑았다고 생각한다.

 

'섹스 한 번 못해본 섹스칼럼리스트와 그림은 잘 그리지만 철학적인 만화를 그리는 만화가의 섹스성인만화 그리기!'

 

근대 왜 컨셉에 충실하지 않고 다른 애기로 붕 띄우는건대!

 

우선 로맨틱 코미디인대 한 두번 웃었다!

 

 

- 최강희의 허세는 귀여웠지만 -

 

 

- 이선균은 이 몸이 나온 장면 빼고는 전혀 매력적이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

 

무료해지면 찌질했던 이선균이 최강희에게 갑자기 키스! 하는 걸로 여자들이 만족하였을까?

우선 남자인 내가 보기엔 전혀 공감되지도 로맨틱하지도 않았다.

어디선가 많이 봤던 로맨틱한 키스, 고백장면을 가져왔다. 그냥 가져 오기만. 식당에서 아줌마가 반찬그릇 놓듯이 그냥 툭툭 식탁에 내려놓고 갔다.

 


- 갈등 후 최강희가 비가 오는데 뛰쳐 나간다. 이선균이 따라가 불러 세운다. -


그 다음은 '설마 내가 예상하던 많이 본 장면은 아니겠지?' 라고 설마설마 하고 있는대.. 설마를 하더라. 

영화 내내 상황과 매끄럽지도 않고 예상은 가능한? 장면들을 툭툭 삽입해댄다. 찌질하던 이선균이 갑자기 최강희를 좋아함을 인식하고 키스를 한다. 그런 캐릭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장면도 이와 비슷한 느낌이다.

 

 

개그를 담당하기 위한 친구 캐릭터.. 지만 전혀 재밌지 않고 이 분 나올때는 유독 지루해졌다. 스토리와 전혀 상관이 없는 시간때우기 느낌 (조금 웃기긴 했다. 템포를 떨어트리는 등 실이 많았다는 이야기지)

 

 

최강희의 친구로 나온 류현경. 둘이 단팥빵에서 친해져서 친하게 지낸다고 한다. 사실 난 최강희를 보기 위해 영화를 봤지만 류현경까지 나와서 마음만은 흐뭇했다.

 

 

예고편에서 '아기코끼리' '무소의 뿔' ?? 등의 섹스체위를 시연하는 장면은 그게 다였다. 이 장면과 상황이 참 재미있을꺼라고 생각하였지만..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서 예고편이 다였다. 이 씬에서는. 

 

 

이 투표를 영화를 본 사람, 안 본 사람 아무나 투표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하진 않지만.. 매력포인트가 배우뿐이다. 영화를 보고 온 나로서는 100% 동감! 이선균은 별로 안멋졌기 때문에.. 여자들이 좋아하는 로맨틱코미디 영화지만 남성들이 더 좋아하는 최강희가 이 영화의 유일한 매력포인트다. 스토리도 대사도 전혀 와닿지 않았다.

 

영화에서 생각보다 훨씬 나오던 애니메이션 장면은 매우 깔끔하고 기술력은 높아 보였지만.. 꼭 그 장면이 나와야 했나 싶었다. 이선균의 시간때우기 친구와 비슷한 애니메이션 장면들이였다. 이야기 진행에 상관도 없는대 재미있지도 않고 지루했다.

 

 

최강희 때문에

달콤 살벌한 연인 때문에

시라노 연애 조작단 때문에

영화의 컨셉(성인,로맨틱 코미디)때문에

 

이 영화를 많이 기대했었다. 개봉일이 다가올수록 지나친 최강희,이선균의 마케팅때문에 의심은 갔지만(뭔가 부족해서 광고로 일단 모으고 보려는거 아니야? 이런거. ㅋㅋ 영화보고나니 내 생각이 맞는 것 같다) 나의 기대작이였다.

또한 위 표에서 보이든 저질 로맨틱코미디들이 미흥행과 최근 로맨틱코미디가 잘 만들어졌다는 것. 그래서 이것도 제대로 만들긴 했겠지! 했지만... 이도 저도 아닌 일반 저질 영화로 만들어버렸다. 공감도, 웃기지도, 아련하지도 않은 로맨틱코미디. 하지만 영화안에서는 이것들을 다 포함하려고 했다. 그게 영화를 망친 이유라고 생각한다. 훌륭한 재료와 쉐프들을 모아놓고는.. 레시피를 잘 못 적어놓은거같이. 버릴 것은 버리고 포인트에 집중을 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마케팅비를 좀 더 각본수정에 쏳았으면 좋았을껄..

한국영화의 발전을 위해서도 이런 영화를 마케팅에 속아 그냥 보러가는 건 기업들의 나태한 정신과 불룩한 배만 채워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두시간 가량의 좀 긴 영화였는대 한 시간 보니까 나가고 싶어졌다. 그리고 한시간 지나니까 후반 스토리와 결말을 예상할 수 있었고 90%쯤 들어 맞았다. 왜냐하믄.. 로맨틱코미디의 정석을 따라가려고 하니까..(+로맨틱코미디의 명장면과 함께)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공감할 수 없었다는 거!

 

쩨쪠한 로맨스라지만 영화 자체가 쩨쩨. 이것저것 조금씩 다 보여줬지만 제대로 본 건 없는 느낌.

 

이렇게 써놓고 말 하긴 뭐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주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