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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My Way vs 고지전 vs 태극기 휘날리며 vs 라이언 일병 구하기

by 리먼 2015. 4. 14.

My Way vs 고지전 vs 태극기 휘날리며 vs 라이언 일병 구하기


 

 얼마 전에 My way를 보았다.

(사실 크리스마스에 가족들과 아리랑 씨네센터에 가서..)

 

그래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My Way] 

 

우선 My Way 를 보면서 느낀 점이

 

1. 액션 씬 대박이다! 헐리웃 전쟁영화에 절대 안 꿀린다! 

2. 근대 전쟁만 계속 하는거야?

3. 장동건의 왜 이리 FM 이야?

 

 액션 신, 전쟁 신 대박이다!

강제규 감독이 태극기 휘날리며와 쉬리로 갈고 닦은 내공이 나오는 듯

정말 최고의 전쟁신이다.

 

하지만 전쟁신에 인간냄새가 너무 나지 않았다.

전쟁영화라면 어떤 목표, 집념, 광기, 애환 등이 있어야 하는대,

My way는 이걸 너무 소홀히 했다.

그래서 캐릭터가 제대로 안 살았고,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영화 몰입도가 떨어진다.

20분씩 이어지는  전쟁신도 같은 맥락이다.

20분 동안 동료를 위한 작전, 위기 같은것 보다는 그냥 화려한 전쟁신이였다.

 

많고 긴 전쟁신도 그렇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도 그러했다.

조선 경성에서부터 프랑스 노르망디까지.

 

이 긴 스토리를 두시간 남짓의 영화에 다 담아내려고 하니

(자신있는 전쟁신도 많이 담아야 했고)

스토리가 겅충 뛰어가는 느낌이고,

캐릭터의 내면을 표현할 시간 여유가 없었다.

 

전쟁신을 두개 정도 줄이고 캐릭터 형성에 힘 쏟았으면 더 명작이 될 수 있을텐데 아쉬웠다.

 

그리고 주인공인 장동건!

 

왜 이리 FM인지 모르겠다. 너무 정직하고 올바르다.

억지로 끌려온 전쟁터에서 사람을 죽이고 동료가 죽는 전쟁을 치르며,

다양한 군복을 입어가며, 몇십번의 전투에서 살아남는 강렬한 생존본능을 지닌

김준식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모범시민의 모습을 보인다.

전쟁을 대하는 모습이나 자신의 주인이였고, 일본장교인 타츠오를 구하는 모습 등이

 나는 공감할 수 없었고, 캐릭터가 매력적이지 않게 되었다.

 

(타츠오와 싸우기도 하지만, 너무 쿨하게 정리한다. 그렇게 쌓인 울분이 없었을까?)

 

장동건의 연기력 탓이라기보다는, 캐릭터 설정이 애초에 잘못되었다 싶다.

 

ps. 하지만 남동생과 어머니는 재밌게 잘 보았다고 하셨다.

 

 

 

-불공정 마라톤 경기에 항의하다 잡혀서 군대하는 준식과 종대-

 

 

-소련 포로가 되었다가 작업반장이 된 종대-

 

이 영화에서 백미는 전쟁신과 더불어 김인권이 연기한 중대 였다!

 

주인공 준식의 죽마고우로 함께 전쟁터로 끌려나와 어떻게 살아남아 소련의 포로가 되어서는

조선인과 일본군인 포로들의 하역을 책임지는 작업반장으로 변모한다.

살아남기 위해 된 작업반장 안똔이, 더 이상 일본군에게 억압받는 것이 아닌,

이제는 일본인을 억압을 할 수 있는 힘을 지닌, 준식의 친구 안똔이 된 것이다.

 

 

오다기리 죠가 연기한 타츠오가 괜찮았다.

어릴 적 개성에서 처음 만난 김준식에게 마라톤으로 라이벌의식(열등감)을 느끼는  그는

장군인 할아버지의 영향에 따라 장교가 되어 준식의 사령관으로 나타난다.

철저한 일본중심의 제국주의 사상을 확립한 그는

대일본제국의 건설을 위한 위대한 대일본 장교였다.

 

대일본제국을 위해서는 후퇴란 없다는 일념으로 부하들을 사지로 몰아넣지만

그 역시도 포로가 되었지만, 그는 여전히 자랑스런 대일본제국의 장교였다.

 

 

-판빙빙이 연기한 쉬라이-

 

쉬라이는 중국을 침략한 일본군을 증오하는 게릴라 저격수이다.

판빙빙은 참 예뻤다. 고지전의 김옥빈이 생각났다.

 

안타까운게 별 역할 없이 금방 죽는다.

(장동건이 살려주었고, 장동건을 살려주고 죽는 역할이니 비주있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판빙빙이 나오는 큰 씬 자체가 있을 필요 없는 씬이였다)

 

 

 

-일본군이 된 조선 청년들-

 

 

-포탄속에서 부하들에게 돌격을 외치는 타츠오 소좌-

 

 

-노르망디에 상륙하는 UN연합군-

 

노르망디를 보니 라이언일병구하기가 생각나더군.

 

 

-어릴 적 개성에서 처음 만난 두 아이가 달리기 시합을 하는 모습-

 

함께 달리던 두 아이의 인생은 같은 길을 가면서도 상반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글구, 이 영화에 김수로가 3초, 니콜이 0.1초 쯤 나온다.

이연희는 장동건 여동생으로 초반에 10마디 쯤 한다.

니콜이 나오는 순간.. 아 이거 참 상업적인 영화구나. 라고 느꼈다.

워낙 대작이다보니, 외부의 손이 많이 다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곁가지가 많아진 점이 아쉬운 영화였다.

 

 

[태극기 휘날리며]

 

 My Way를 보면서 강제규 감독의 7년전 작품인 태극기 휘날리며가 생각났다.

 

6.25 전쟁의 아픔과 전쟁 속 광기를 형제애와 함께 말한 명작품.

 

 

함께 전쟁에 징병된 나약한 동생 원빈과 그런 동생을 지키려는 형 장동건.

 

동생을 위해 더욱 열심히 싸우는 형.

 

전쟁을 치룰수록 전쟁의 광기에 물들어 가는 형.

 

실종되어 죽은 줄 알았던 형은 북한군으로 나타나고,

형은 동생을 알아보지 못하고 죽이려 든다.

 

 

-전쟁에 나가는 형제를 걱정하는 약혼자(이은주)-

 

이런 스토리가 탄탄하며 몰입도가 높은 영화를 만든 강제규 감독이

왜 My way에선 그리 스토리와 캐릭터 구축에 무심했을까?

7년만에 영화를 만들어서 그런가?

 

 

최민식이 초반 전투에서 북한군 장교로 나와 짧고 인상깊은 전쟁신을 보여준다.

신념있고 묵직한 북한장교 역할과 그를 죽이고 남한 병사들이 획득한 장교권총이 기억에 남는다.

 


[고지전]

 

영화는 영화다, 의형제를 만든 떠오르는 감독 장훈이 만든 6.25 영화 고지전

 

 

남한과 북한이 서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매일 전투를 벌인다.

고지는 매일 주인이 바뀔 정도로 치열하게 싸우며, 6.25 휴전협정 마지막까지 전투를 벌인다.

신념과 명령에 의해 휴전선을 서로 밀어 올리기 위해.

 

 

우선 캐스팅이 빵빵하다. 신하균, 고수, 류승룡, 김옥빈, 무휼로 크게 뜬 조진중,

류승수, 고창석, 이 영화로 띈 이제훈까지(사진의 가운대).

 

 

이 영화는 단순한 고지쟁탈전 뿐이 아니다.

애록고지를 서로 차지해가며 생기는 남북 군인간의 유머러스한 소통과

무의미한 전쟁으로 생기는 상처들을 보여준다.

 

 

초짜 병사였던 고수는 어느새 전쟁터에서 잔뼈가 굵은 악어중대의 중위가 되었다.

그런 악어중대에 군단감사관 신하균이 오게 된다.

전사한 중대장의 시신에서 아군의 총알이 나온 것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신하균과 함께 새 중대장으로 조진웅이 오게된다.

새 중대장은 어서 고지를 점령하고 싶은 마음에 무모한 작전을 감행하려 하고,

그로 인해 부대원들은 위험에 처한다.

 

계속된 무모한 작전을 감행하려는 중대장에게 총을 쏘는 고수.

 

 

한 애록고지를 매일 같이 쟁탈하다보니, 점령때마다 짐을 옮기기가 귀찮았던 악어부대원들.

'어차피 내일 아니면 모레 다시 올텐데'

 

그러다 고지에 짐들(술과 간식, 식량들)을 숨겨놓게 되었는데,

북한군이 그걸 발견하여 먹어치우고 잘 먹었다는 편지를 남겨 둔다.

 

초반엔 티격태격 신경전을 벌이다가, 서로간의 소통창구가 된 애록고지 비밀창고.

담배와 술을 교환하고, 헤어진 동생에게 편지를 전달해 주기도 한다.

 

이건 전투라기보다는 그들의 일과가 되었다.

 

 

이런 스토리 뿐 아니라, 전쟁에서의 긴장감도 꽤 있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북한군복을 입고 북한군에 뛰어드는 고수.

저격수에게 당한 동료를 구하기는 피해가 크다고 판단해, 동료를 이용해

저격수의 위치를 파악해서 위기를 벗어나는 고수의 냉철한 판단력 등

디테일한 전투신을 통해 긴장감이 전달되었다.

 

 

-김옥빈이 북한군 저격수였다-

 

My way의 판빙빙과 김옥빈은 비슷한 저격수 캐릭터였지만,

김옥빈의 저격수가 훨씬 긴장감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살아있는, 작품에 도움이 되는 캐릭터였다.

 

그리고 김옥빈의 저격수가 더 멋있었다.

 

 

 

류승룡은 카리스마 있는 북한장교.

하지만 비중이 적어 아쉬웠다.

 

반복되는 애록고지에서의 싸움이였지만,

디테일한 전쟁신과 인간미가 섞여있어 꽤 몰입할 수 있었던 고지전.

 

 

[라이언 일병 구하기]

 

 

 

2차 세계 대전.

미국 외 연합군이 소련이 점령한 프랑스 노르망디로 상륙한다.

 


힘겹지만 성공적으로 노르망디를 점령한 연합군.

 

(My way에서 장동건과 오다기리죠의 마지막 전투가 노르망디 전쟁이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는 노르망디 상륙이 참 어려웠지만, My way에서는 연합군에게 쉽게 밀리는 느낌이다^^)

 

톰행크스 외의 소대원들이 적진에 고립된 라이언 일병을 구하기 위해 떠난다. 

 

 

-라이언 일병은 맷 데이먼이다-

-순박하고 정렬적인 라이언 일병은 젊은 맷 데이먼과 너무 잘 어울렸다.-

 

라이언 일병을 구출한 소대원들은 퇴각하려는 찰나에

독일군의 진격 소식을 듣는다.

 

 

자신들이 이곳에서 퇴각하면 연합군에 올 피해를 알기에

그들은 목숨을 버리고, 폐허에서 10댓명이서 독일군단을 맞아 싸운다.

 

 

 

내 기억으로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전쟁신은 크게 두가지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과 밀려오는 독일군에게 폐허가 된 마을에서

가망없는 전투를 벌이는 마지막 전투이다.

 

노르망디에서나 폐허마을 전투에서 둘다 굉장히 사실적인 전투가 벌어진다.

기관총을 뚫기 위해, 거울을 이용한 작전, 저격,

총알이 떨어진 상태에서 마주친 상태에서 칼로 서로를 죽이기 위해 아둥바둥 싸우다가

심장에 칼을 꽃으면서 미안해하는 모습 등

 

그리고 톰행크스의 소대원들은 병사들은 일반인이였다. 

톰행크스는 선생님이였지만, 자유와 평화를 위해 지원하였다.

 

독일어 전공의 의사? 대학생이던 병사는 전쟁이 무서워 도망다니다가

자신의 소심함에 동료가 죽는 걸 보고 나서 마지막에서야 총을 들고 한 몫 한다.

 

 

-겁쟁이였다가 마지막에서 날라다니는 겁쟁이 통역관-

 

 

 

이 영화는 사실적인 전투신과 전쟁터에서 휴식중인 군인들의 모습

많은 캐릭터가 나오지만 살아 숨쉬는 캐릭터가 표현되있고,

흡입력 있는 스토리를 지닌,

아주 재밌고 훌륭한 전쟁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