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기거나 슬프거나 심각하거나 웃어 넘기거나 무겁거나 때론 가벼운 것이 우리의 삶 아닐까 #슬픔의삼각형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풍자였다.
자신의 외모로 존재하는 남모델들을 조금은 가볍게 선도 넘으며 드립을 날리는 누구보다 게이같은 리포터가 인터뷰한다.
그리고 누구보다 동등하고 진실된 사랑을 원하는 남자모델과 그를 사랑하지만 사랑보다 돈의 가치를 알고있는 여자모델이 나온다.
여자모델은 자신의 미모와 몸매를 통해 살아가는 인플루언서다. 그리고 그런 그녀가 받은 후원으로 함께 크루즈여행에 함께하는 남자모델.
그렇게 그들은 크루즈여행을 하며 다양하고도 돈도 많고 허영심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자신의 돈을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있는걸 자신도 사랑하는 러시아부호, 인생에 즐거움이 없어 다른 사람의 즐거움을 사고 싶은 돈많은 미망인 등.
그런 그들의 사회는 어느날 갑자기 닥친 재난에 모든것이 무너져간다.
삶을 포기한 듯한 마르크스를 선망하는 크루즈의 선장이 키를 놓은 배는 좌초되었다. 엄청난 토사물들과 함께. 무엇보다 비싸고 맛있는 요리를 먹은 부자들은 흔들리는 배안에서 그것들을 미처 소화시키지 못한 채 황색물로 토해낸다.
그렇게 빈몸이 된 그들은 어느 섬에서 조난된 이 삶을 해쳐나가야 한다. 하지만 아무런 생존 스킬이 없던 그들 앞에 크르주의 청소부가 구명선을 타고 나타난다. 그리고 문어를 잡고 불을 피우고 요리를 한다.
기존의 권력가들은 그녀에게 당당히 먹을것과 자신들을 지킬것을 요구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어리숙하지 않았다.
기존 사회가 전복된 이 곳에서 우두머리는 잘곳이 있고 문어흘 잡을 수 있고 불을 피울 수 있는 그녀였다. 그녀는 기존 기득권을 길들이며 그곳의 리더가 되었고 부족원들에게 음식을 배분했다.
뒤바뀐 사회에서 자신의 여자친구가 돈과 사랑을 비례하던 모습에 발작은 일으키던 남자모델은 스스로 더 나은 환경을 위해 그녀의 펫이 되었다. 그 대신 안락한 잠자리와 더 많은 생선을 받을 수 있기에.
그렇게 안정되어 가던 그들의 또다른 사회가 다시 붕괴되려 하고 있다. 사실 그들은 고립된 것이 아니라 리조트 옆의 프라이빗 비치였던 것이다! 저 엘리베이터를 타면 다시 기존 사회로 되돌아갈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저 엘리베이터는 달콤한 꿈을 깨는 알람일 것 이고 누군가에게는 집으로 돌아가는 문 일 것이다. 과연 남자모델은 엘리베이터를 향해 뛰어갈까? 돈을 바치는 사랑의 을로써의 위치로? 아님 물고기를 얻어먹는 사랑의 을로써 머물기를 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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