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Movie

어떻게든 버텨줘 #어른들은 몰라요

by 리먼 2021. 7. 2.

어떻게든 버텨. 아무리 세상이 조카드라도 #어른들은몰라요

어떻게든 버티라고 세진에게 어깨를 빌려주고 싶던 영화

_

박화영 으로 호평을 받았던 이환 감독의 차기작. 그 연장선상 또는 그 옆에 있던 또다른 외면받던 소녀를 그린 영화.

박화영에서 가출팸 중 하나였던 세진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일진이던 은정이 세진과 묘한 관계의 일진으로 등장한다.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 우리집 처럼 자신만의 영화의 세게관을 확장한 것에 그리고 보다 세련되어진 영상미와 연출에는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영화는 청소년(소녀)의 위태로움에 대한 자기연민과 아름다움을 스타일로 표현만 공감대가 1도 생기지 않는 영화였다.

중2병 일기를 그대로. 화자의 입장에서만 자겹게 바라봐야 하는 듯한.

그래서 아쉽다.

#이유미 가 연기한 세진은 왜 위태롭고 망가졌는지 알 수 없지만 휘청이는 모습에 마음이 쓰였고, 포기한 듯한 해맑음에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세진 이외의 인물들은 단순히 중2병에 걸린 듯한 모습이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다. 공감되지도 안쓰럽지도 않았다. 그냥 왜저래 일 뿐.

박화영이 역주행 인기를 끈 것은 고몽의 덕분도 있겠지만 그 날것의 매력과 더불어 캐릭터들이 입체적이고 어느정도 공감이 갔기 때문이다. 귀를 막고싶은 대화와 눈을 돌리고 싶은 환경에 껄끄러웠지만 그들의 입장도 이해가 갔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어른들은 몰라요 는 그냥 박화영의 인기에 편승한 후속작 이상의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박화영의 성공이 사회에서 외면받는 또는 학대받는 청소년, 소녀이 이야기라는 단순한 정립으로 도출된 이 영화는 즁2병의 관점에서 그려진 자기연민의 일기장에 가까워졌다.

그애 더불어 감독의 감성이라기 보단 취향을 담은 반복되는 갑툭튀 소녀의 스케이트보드씬.

긴 생머리에 숏팬츠에 루즈샥스를 신은 힙한 소녀의 보드 위 자유로운 춤사위는 소녀의 위태로움과 대비되는 자유로움 또는 세상으로부터의 일탈이라기엔 전혀 공감되지 않았다.

그냥 단순히 김독의 소녀취향을 보고 있을 뿐.

이유미의 세진이 안쓰러웠기에 김가희의 박화영이 가슴ㅠ아팠기에.. 자기연민에 빠진 그리고 작가병에 걸린 이환 감독의 이번 작품이 아쉽댜.

그 단적인 또 하나의 증거로 이환감독의 연기는.. 파수꾼의 박정민의 시크함을 표현하고 싶었지만 그냥 싸이월드 감성이였다.
(하니도 미안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