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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작은 영화관

Scene #23. 목소리의 형태

by 리먼 2019. 5. 17.

영화와 이야기가 있는
여유로운 작은 영화관

Scene #23. 목소리의 형태

스물세번째 영화는
#야마다나오코 감독의

목소리의 형태
(聲の形, 2016)

입니다.


그때는 전하지 못했던 목소리.
이제는 전해질 수 있을까요?

따분한 건 딱 질색인 초등학생 쇼야
어느날 그의 반에 한 여학생 쇼코가 전학을 왔다.

예쁘고 착해보이는, 미소가 예쁜 그 아이는
목소리를 대신하여 글자로 자신을 소개했다.

쇼코는 귀가 거의 들리지 않아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농아였다.

쇼야는 쇼코에게 장난을 쳤다.

장난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그의 장난은 이제 괴롭힘이 되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냥 재밌었다. 그리고 눈에 띄었다.

그리고 어떤 일을 당하더라도
미소를 짓는 쇼코의 모습에
쇼야는 당황스러워서 더 괴롭혔다.

사실 반의 모든 아이들이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쇼코를
목소리를 전달할 수 없는 쇼코를
은근히 또는 대놓고 따돌리고 있었다.


그런 어느날
쇼코는 쇼야에게 말한다.

"우리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그리고 쇼코는 학교를 떠났고,
쇼야는 왕따가 되었다.

그 후 계속 왕따 혹은 외톨이로 지내게 된 쇼야.

그리고 어느날 깨달았다.
자신이 쇼코에게 얼마나 잘못했는지를.
얼마나 아프게하고 괴롭게했는지를.

그게 얼마나 아프고, 괴로운 것인지를
그땐 미처 몰랐었다.


하지만 후회한다고 돌이킬 수는 없다.

자신의 잘못은 그대로 남아있고
사과해야할 쇼코는 사라졌다.

그렇게 6년이 지났다.

고등학생이 된 쇼야는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쇼코를 만나고 싶다.

그때 듣지 못했던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그때 전하지 못했던 말을 하고 싶었다.

 이 영화는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학교폭력과 이지메를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잘못에 대해
어떻게 책임지고 나아가야 하는지 묻고 있습니다.

잘못을 진심으로 반성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상대방에게 전달한다는 것.

사과와 용서는 반드시 연결되지 않습니다.

상대방에게 상처를 만들어낸 가해자와
가해자를 보기만 해도 그때의 상처가 욱신거리는 피해자가
동일한 입장이긴 어렵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그 잘못은
생채기에 불과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 그 상처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피해자인 쇼코, 그리고 가해자인 쇼야

사실 이 둘은 닮아있습니다.

농아라는 장애를 지니고 남들과 다르게 살아온 쇼코.
쇼코에 대한 죄책감과 이지메로 외톨이로 살아온 쇼야.

그렇기에 서로의 외로움과 괴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영화는 관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입장의 바뀜에 따라 뒤바뀌는 관계
관계의 단절과 관계의 형성
관계의 변화에 따른 감점의 변화

그리고 관계의 이어짐을 통해
서로에게 생기는 의미

아름다운 그림체와 따뜻한 영상미와 함께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또한 쇼야와 쇼코 이외에도
주변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의 변화들도
함께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쇼야는 쇼코에게 무슨말이 하고 싶었던 걸까요?
이 둘은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Scene #23
목소리의 형태
6/15 14:30
선유도 무디살롱
선착순 8명 모집

영화와 이야기가 있는 #여유로운작은영화관 에서
그들의 진심이 담긴 목소리를 들어볼까요?

 

- trail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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