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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아주 긴 변명

by 리먼 2019. 3. 3.

잃고 나서야 알게된 미안함 #아주긴변명

성공한 작가지만 자존감 낮고 어린아이처럼 챙겨줘야 하는 철없는 남자 사치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그렇게 본채만채하던 아내 나츠코를 사고로 잃는다.

그는 아내를 떠나보내는것보다 장례식장에서 읽은 송별문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 더 중요하다.

반면 나츠코와 함께 여행을 갔다가 죽은 유키의 남편 요이치. 그는 아내를 돌려달라고 외친다.

그런 어느날 사치오는 요이치와 요이치의 아이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에게 다가간다. 마치 비어버린 가족을 채우고 싶다는 듯이.

사치오에게 나츠코는 당연히 있는 것이였다. 언제나 자신을 돌봐주고 아껴주지만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언제나 사랑을 주지만 돌려주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다.

받는 것은 권리고, 줄 의무는 없는 마치 부모와 자식의 사랑같은 그것을 사치오는 당연하게 누려왔다.

그렇기에 사치오에게 나츠코의 죽음은 사랑하는 사람의 빈자리보다는, 모든것이 적혀있는 노트를 잃어버린 것 같은 공백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사치오는 요이치 가족을 찾아갔다. 그 공백을 메꾸고자. 잃어버린 가족을 채우고자.

요이치는 유키가 너무나 그립다. 유키 없는 자신과 가족의 삶은 생각해 본 적도 없다. 유키 없이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도 모르겠다. 너무나 유키가 필요하다.

그때 사치오가 다가온다. 자신의 가족을 도와주겠다고.

요이치 가족과 가족같이 지내던 사치오는 어느날 깨닫게된다. 자신은 가족이 될수없음을.

그리고 느낀다.
나츠코에 대한 그리움을.
다신 채워질 수 없는 나츠코의 빈자리를.

사치오는 아주 늦게 그녀에게 변명을 읊조린다.
그때 미안했다고. 아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나츠코가 사치오와 함께 오고 싶었던 바다.
그게 모가 어려운 거라고 와주지 않았을까.

후회해봤자 무슨 소용인가.
이미 변명조차 할 수 없는데.

사치오는 나치코를 잃어버린 후
그렇게 조금 어른이 되어갔다.

유레루를 만든 #니시카와미와 감독
어쩐지 너무 좋더라.
이 섬세하고 미묘한 심리묘사.

#일본영화 #모토키마사히로 #후카츠에리 #타케하라피스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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