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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Toon

랄랄라 하우스 / 김영하

by 리먼 2016. 1. 29.

랄랄라 하우스 / 김영하


김영하 작가의 이름은 어디서 많이 들어봤었다. 그러다 '살인자의 기억법' 으로 처음 책을 접했었다.(치매에 걸린 연쇄살인마를 간결한 문장과 리얼리티속에 환상을 내포하는 필력에 반해 빌려읽었던 책을 구매해서 다시 읽었다) 그리고 주변에서 김영하 매니아들이 강한 추천으로 마침 시간이 있던 나는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검은 꽃' '랄랄라 하우스'를 읽게 되었다.

책을 느리게 읽는 내가 이틀에 한권씩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필력이 좋고 흡입력이 강한 스토리 구성 뿐 아니라, 내가 김영하 작가에게 관심을 가진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한쪽눈이 안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찾아보니, 어릴 적 사시로 인해 한쪽눈이 안좋았는데 노력으로 극복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왠지 나와 비슷한 사람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랄랄라 하우스는 김영하의 수필집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운명처럼 다가온 고양이 이야기부터 작가로서의 일(소설 집필 등)을 하며 겪고 느꼈던 부분들, 그리고 음악과 영화 등 다양한 김영하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그 중 '왕가위 사랑 삼부작에 대하여'에서 어렴풋이 알고 있던 사랑에 대한 공식(사랑 비극성 공식)을 정리한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였다.

사랑은 시간, 장소, 벡터(방향) 이 세가지가 엇갈리기 때문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벡터 : 나는 너를 사랑한다. 그런데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시간 : 내가 사랑을 포기하자 네가 나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장소 : 서로 사랑하게 되었지만 만날 수 없는 장소에 있다

그러니까 사랑하는 마음이 서로 상대방을 향하고 있어야 하고, 같은 타이밍에 서로를 향해야 하고, 서로를 향했을 때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랑은 어렵고도 어려운 것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