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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Toon

해변의 카프카

by 리먼 2015. 4. 17.

해변의 카프카




사실 나는 시트콤같이 상상은 할 수 있지만 잘 일어나지 않는 일이 일어나는 것을 좋아한다. 한마디로 엉뚱한 상상을 좋아하는 것이다.

그 상상이 너무 미리 읽힌다면 식상한 것이고 너무 읽히지 않는다면 남과 소통할 의지가 없는 것이라 생각된다.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읽으면 전혀 엉뚱한 소재와 상황으로써 현실적인 상황을 설명하는게 참으로 재밌다. 또한 어느정도 예상은 가지만 언제나 확실한 결론은 내려주지 않는 하루키에게 참으로 고맙다. 항상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줘서.

 

그래서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좋아한다.

 

내가 지금 이 글을 쓰는것은 다분히 개인적인 이유에서다. 뭔가 클래식 음악을 생각하다가 대공 트리오 라는게 나온 소설책이 있었는데...일본작가 것이였는데....누구였더라? 그래 무라카미 하루키!...근대...뭐였더라.... 하다가 너무나 생각이 안나서 검색을 해 보았다.

 

그랬더니 너무나 유명한 책인 '해변의 카프카'였던 것이다..푸하핫.

어떻게 무라카미 하루키 까지는 생각해 냈으면서 카프카를 생각 못해낸 내가 참 웃기다.

 

지금 생각나는 해변의 카프카는 죠니 블랙상, 고양이 할아버지, 할아버지 도와주는 마음씨 착한 친구(이 책이 생각난것이 이 친구의 대공트리오 때문이였지만), 카프카, 양성인 서기, 어머니라고 추측되는 도서관장, 누나라고 생각되는 귀가 이상하게 생겼고 말랐지만 매력적인 버스에서 만난 여인. 까마귀, 서기의 과묵하고 이해해주는 형.

 

카프카가 오디세우스 컴플렉스로 집을 뛰쳐 나와 어찌어찌 하다 왠지 누나일 것 같은 미용사를 만나고 그 누나와 관계를 가지는 상상을 하는 카프카. 또한 스피드광이자 양성애자인 서기와 그를 이해하는 형과 그들의 아득한 장소인 오두막집. 나아가지 말라던 숲속을 나아가서 만나는 50년? 전의 병사들. 그 병사들은 카프카를 인도해준다.

 

또한 어머니라고 생각되는 도서관장. 도서관장의 어릴적인 카프카와 같은 나이또래의 유령을 매일 보면서 사랑에 빠지는 카프카. 그런 관장과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관계를 갖는 카프카.

 

그리고 난 무엇보다도 좀 얼빠진 고양이말을 알아듣는 할아버지와 그 할아버지를 도와주는 호시노?군이 너무나 좋다.

 

할아버지는 똑똑한 고양이는 말을 잘 알아듣지만 지멋대로 말하는 고양이의 말은 알아듣기 힘들다. 그건 할아버지가 멍청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할아버지는 어릴적 무언가의 경계를 넘어간적이 있다.(정신적으로) 그로인해 멍청해졌다. 대신 고양이 말을 들을 수 있게 되었지만. 그러던 할아버지는 고양이 살해범인 죠니워커상(카프카의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왠지 생각나진 않지만 죠니워커상은 카프카만 낳고 떠난 잠시동안의 인연인 어머니를 평생 그리워하며 지내다 고양이 심장을 파먹게 되었다. 그리고 할아버지한테 자신을 죽을것을 명령한다. 할아버지는 죠니워커상을 죽이지만 카프카의 손에도 피가 묻어있다. 아버지가 죽을 때 카프카는 기억이 없다.

 

할아버지는 자수해야겠다고 경찰서를 가지만 경찰에게 쫓겨난다. 그러던 중 호시노군을 만나고 왠지 생선과 송충이?가 하늘에서 떨어진다. 호시노군에게 시간의 돌을 열라고 헀다가 할아버지는 죽고 호시노 군 혼자 한적한 카페의 주인이 권해준 대공트리오를 들으며 고양이의 말을 듣기 시작한다. 호시노군이 시간의 돌을 다시 닫으며 카프카는 현실로 돌아온다? 뭐 이런 애기였던 것 같지만...

 

한 번 읽고 그 감상을 느끼기엔 '해변의 카프카'는 너무나 대단한 작품인 것 같다. 지금 쓰면서 더욱 느낀다.

 

다시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