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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바그다드카페

by 리먼 2018. 11. 29.

돌아보면 희망이 있지 않을까? #바그다드카페

예전에 봤던 영화인데, 얼마전에 #cafe_thirsty 에서 다시 보게 되었다. 그때는 느끼지 못했던 브렌다와 야스민의 소중함이 느껴져서 추운 겨울밤 화롯불처럼 마음이 따뜻해졌다.

황량한 사막에 덩그러니 놓여진 바그다드카페&주유소&모텔. 그곳을 운영하는 #브렌다 그리고 그녀의 패밀리.

카페엔 커피머신 하나 없고, 손님도 없고, 먼지만 쌓여있다. 커피머신을 고쳐오라고 도시에 갔다온 남편은 이유없이 빈손으로 돌아온다.

무능하고 게으른 남편과 정신없는 딸내미, 피아노에만 집중하는 아들내미, 그리고 그냥 카페에 있는 것 같은 인디언 카후엔가까지.

먹고 갈 궁리를 하는 사람, 카페를 걱정하는 유일한 사람 브렌다는 그래서 항상 신경질적이다.

그런 바그다드카페에 남자옷을 입은 덩치큰 외국인 여행자 #야스민 이 찾아왔다.

이 사막 한가운데에 여자 혼자서, 그것도 차도 없이, 게다가 외국인이 온 것 자체를 브렌다는 받아들일 수 없다.

브렌다는 야스민이 수상쩍다고 폴리스에게까지 신고한다. 하지만 아무 문제 없다는 폴리스.

여전히 브렌다는 손님인 야스민을 자신의 영역에 두고싶어하지 않지만, 야스민은 바그다드카페에서 생활하며 서서히 브렌다와 카페를 변화시켜간다.

야스민이 착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야스민은 미국 서부 여행 중에 남편과 싸우고, 가방이 뒤바뀐채 헤어져 바그다드카페에 도달했을뿐이다. 그리고 따로 갈곳도 없는 야스민은 자신이 좀 더 편안히 지낼 수 있게 바그다드카페에 변화를 주었을 뿐이다. 물론 하다보니 브렌다와 바그다드카페가 자신의 쉼터가 되었지만.

처음에 야스민이 먼지투성이인 브렌다의 사무실(체크인 하는 곳)을 청소했을때 브렌다는 노발대발한다. 자사의 삶에 변화를 주지 말라고! 하지만 곧 그 변화에 빙긋 미소짓게 된다.

브렌다에게 아스민은 변화를 가져오는 낯선 존재였던 것이다. 이 답답한 현실을 벗어나고 싶지만 변화가 두려웠던 브렌다는 야스민으로 인해 변화의 즐거움과 희망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마치 커피머신이 없어 커피가 없다고 했던 바그다드카페에서, 주워온 간이 커피포트로 커피를 내려서 제공할 수 있을만큼 큰 사고의 변화인 것 이다.
-이 낯선 커피포트도 브렌다는 엄청 싫어했다.

또한 이 영화는 #여성의주체성 을 강조한다. 바그다드카페는 브렌다를 구심점으로 이루어진 모계사회다. 브렌다에게 쫓겨난 남편은 멀리서 망원경으로 브렌다를 관찰한다. 자신의 필요성을 브렌다가 깨달을 순간을 고대하며. 야스민 역시 남편으로부터 독립적으로 바그다드카페에서 자신을 만들어나간다. 무슨 부인이 아닌, 야스민으로.

사실 희망은 작은 변화로부터 시작되는 마법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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