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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몬몬몬 몬스터

by 리먼 2018. 11. 27.

당신은 괴물이 아닙니까? #몬몬몬몬스터

남을 괴롭히는게 세상에서 제일 즐거운 아이들, 그런 상황을 방관하고 동조하며 함께 즐기는 타인들, 그리고 배고픔 때 사람을 잡어먹는 괴물.

누가 괴물일까요?
그리고 누구는 괴물이 아닐까요?

평소와 같은 어느 날. 수업 중에 #린슈웨이 는 선생님한테 불려나간다. 학생회비가 없어졌는데, 린슈웨이 가방 안에 빈봉투가 있었던 것.

이 일로 린슈웨이는 갑자기 왕따가 되고 반학생 전원에게 이유없는 괴롭힘을 당한다.

그래도 할말은 하는 린슈웨이는 자신을 왕따로 만들고 괴롭히는 반의 인기스타이자 짱인 #런하오 를 찾아가서 돈을 훔친 것은 런하오의 패거리이고 자신에게 그냥 뒤집어 씌운 것이라는 사실을 듣게된다.

런하오의 고백내용이 든 녹음파일을 선생님한테 들려주지만, 선생은 불경을 외는 것 외엔 관심이 없다. 약자인 린슈웨이보단 강자인 런하오 편을 들어주는 것이 편하기도 하고.

그렇게 선생님으로부터 공식 왕따가 된 린슈웨이는, 선생님에 의해 런하오 패거리와 함께 봉사활동을 나가게 된다.

린슈웨이는 불편하지만, 런하오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 그냥 따라오는 똥개, 재밌는 장난감 정도로 린슈웨이를 생각한다.

봉사활동을 나간 낡은 멘션에는 사실 두명의 괴물이 산다. 자매로 보이는 이 두 괴물은 가끔 밤에  나가 사람을 잡아먹고, 멘션의 지하실에서 박스상자 안에서 조용히 살아간다.

우연히 자매 중 동생괴물을 주워 온 런하오 패거리와 린슈웨이. 아지트에 동생괴물을 묶어놓고 다양한 방법으로 괴롭힌다. 괴롭히는 이유는 없다. 단지 나와 다르고, 약자고, 재밌으니까.

머뭇거리고 있는 린슈웨이에게 런하오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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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에게 감사합니다. 라고 해. 괴물이 없없으면 너가 묶여있었을꺼야"

린슈웨이는 괴물이 불쌍하지만,  괴물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건 없다. 자신이 괴물보다 중요하기에. 괴물을 풀어준 후, 괴물로부터의 자신의 안전과 런하오로부터의 자신의 안전이 위협받으므로. 다만 해줄 수 있는 건 배고픈 괴물을 위해 피를 나누어주는 것 뿐.

린슈웨이는 런하오에게 떠밀리며 괴물을 괴롭히는데 동참한다. 나는 다르다고, 어쩔 수 없었다고 되뇌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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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당하는게 익숙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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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동생을 잃어버린 언니 괴물은 런하오 패거리를 쫓기 시작한다. 슬픔에 가득찬 눈으로 동생을 찾으며.

영화는 우리 모두 다 괴물일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괴물을 이용해 자신을 괴롭히던 런하오, 같은 반 학우 전원, 자신에게 위협이 될 수 밖에 없는 괴물, 그리고 자기 자신까지 죽여버리는 린슈웨이는 바보가 아니면, 괴물이라고 말합니다.

동네 슈퍼의 지능이 모자란 아저씨, 그리고 린슈웨이 이전부터 왕따로 교실 밖 복도에서 수업을 듣던 뚱뚱한 여자아이. 남을 밟아야지만 살아갈 수 있는 이 사회에서 밟히는 것이, 당하는 것이 익숙한 사람만이  괴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당하지 않기 위해서 가해자가 되어야만 하기에. 린슈웨이처럼.

그리고 영화는 취약계층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괴물은 사실 이 사회에서 가장 약자이고 이방인적인 존재입니다. 그걸 알기에 괴물들도 숨어살죠. 약자고 이방인은 밟힐 첫번째 타깃이 된다는 걸.

이 사회의 문제를 이렇게 영화적으로, 오락적으로, 블랙코미디로 풀어냈다는 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또한 그 이야기가 어렵지 않게 다가오면서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학교에서 #학교필수영화

감독이 #그시절우리가사랑했던소녀 감독인 #구파도 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