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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20

류이치 사카모토:코다 류이치사카모토 음악을 잘은 몰라도 좋아했는데, 이 영화를 보고 그의 음악 뿐 아니라 그의 영혼까지 좋아하게 되었다. 쓰나미의 폐허속에서 찾아낸 피아노에서 자연으로 돌아간 소리를 찾는 그는 음악가인 동시에 자연과의 공생을 원하는 환경주의자다. 인간이 만들어낸 인위적인 압력과 조율로 만들어낸 피아노의 소리와 빙하 속 얼음물이 흐르는 소리. 좀 더 높은 음악적 성취를 위해. 그리고 몸을 지배하는 암을 이겨내기 위해 나아간 방향은 자연적인 것이었다. 마지막사랑의 대사처럼 언젠가 죽을 것을 알기에 인생이 무한하다고 느낀다는 류이치는 히로시마 피해자들 앞에서 연주했던 Merry Chrismas Mr.Lawrence 만큼 열정적이고 진중하게 삶을 모색하며 살아가고 있다. 저렇게 멋지게 늙어가고 싶다. 어쩜 생긴것도 .. 2018. 7. 5.
소공녀 #소공녀 담배와 위스키, 마음 놓을 수 있는 친구이자 연인인 한솔(#안재홍 )만 있으면 이 세상이 살만했던 미소(#이솜 )에게 위기가 닥친다. 2500원이였던 담배가..4500원으로 오른 것! 게다가 월세도 5만원 올려줘야 되는 상황. 미소는 담배를 지키고 집을 포기하기로 한다. 집을 떠나 친구들을 찾아 여행하기로. 이 시놉시스가 너무나 끌려 기대하고 보았지만..영화 자체가 엄청 매력적이지까진 않았다. 아마 나는 미소의 캐릭터에 집중되어 좀 더 고난을 겪거나(홈리스의 거친 삶) 또는 자기만의 행복을 좀 더 파스텔톤으로 찾기를 기대했던 듯 싶다. 하지만 재밌었고 의미도 메시지도 있었던 영화라고 생각한다. 미소는 가족이 없다. 또는 가족이 없는 것 처럼 산다. 그리고 머리가 세는 병?이 걸려 약을 먹는다. .. 2018. 3. 24.
1944년 두 소녀의 이야기 <눈길> 생각보다 훨씬 짜임새 있는 구성과 스토리. 그리고 위안부 영화 중 가장 간접적인 표현이지만 가장 슬프게 느껴지는 우리 할머니들의 이야기. 친구의 이름을 안고 사는 할머니와 옆집 소녀의 아픔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1944년 두 소녀의 풋풋함과 아련함에서 고난와 아픔을 대처하는 그 시대, 지금도 살아계신 그 분들의 용기를 보여주고 있다. 귀향보다 훨씬 재밌고, 따뜻하게 볼 수 있을 듯. 잘 짜여진 소극장에서 배우들의 명연기를 본 것 같다. 김영옥 할머니와 김새론 그리고 김향기 김향기의 시골 강아지 같은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처음 가본 노원역에 있는 노원서점의 더숲 아트시네마. 가끔 공연도 해주고. 노원에도 이런 문화공간이 생기다니, 좋다~ 영화보고나서 수다떨고 싶다면? 2017. 3. 5.
가족만큼 사랑할수도, 상처를 줄 수도 있는 관계란 없다 <단지 세상의 끝> 세상의 끝에서 다시 만난 가족 또는 가족을 다시 만난다는 것은 세상의 끝을 직접 보려는 두근거림과 긴장. 그리고 두려움 가족만큼 고통을 줄 수도, 사랑을 줄 수도, 절망을 줄수도, 갈증을 줄 수도 있는 관계란 없다. - 자비에 돌란의 '로렌스 애니웨이'를 보고 반했고, '하트비트'를 보고 스타일에 취했다. 하지만 '단지 세상의 끝'은 모호함에나에겐 조금 낯설었다. 프랑스 영화로 다가가는구나? 하는 느낌? 좁은 집에서 4명의 가족이, 12년만에 가족을 찾은 루이를 기점으로 애써 감정을 숨기며 하는 대화들은 관객에게 대체 과거에 무슨일이 있었길래 저런 감정과 대화를 하는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왜 이런 상황이 되었는지보다 가족이란 이런것이다. 를 보여주는데 초점이 있는 듯) 물론 감정의 긴장선을 전달하고, 전.. 2017. 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