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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사랑의 셀러임부터 현실까지 #비포3부작

by 리먼 2023. 2. 13.

내 평생보다 그날의 하루가 소중했던 사랑이 이제는 조율해야할 듣기 껄끄러운 선율이 되어간다 #비포3부작

#1
미국에서 사랑을 찾아왔던 제시는 우연히 돌아가는 기차에서 만난 셀린과 기차에서 내려 바행기가 뜨는 아침까지 함께하면서 사랑에 빠져버린다. 6개월 후에도 이 감정이 변치 않으면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며 그들은 기차 역에서 헤어진다.

#2
그날의 일을 토대로 제시는 책을 써 작가가 되었다. 파리에서 하는 출간회에 셀린이 찾아오고 그들은 10년 전 그 날의 일들과 그 이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제시는 6개월 후에 기차역에 왔지만 셀린은 할머니의 부고로 오지못했다. 그리고 제시는 셀린을 다시 만나고 싶어 책을 썼다. 그리고 결혼을 하고 아이가 있지만 그녀를 사랑한 적은 없다. 셀린은 환경을 위해 일하며 여러사람을 만났지만 진정으로 사랑에 빠진적은 없었다. 그렇게 그들은 이야기를 나누며 놓쳤던 사랑의 감정을 다시 느껴간다. 그리고 제시는 비행기를 타러 떠나야 하는 시간이 되었다.

#3
제시와 샐린을 결혼을 하여 귀여운 아이들과 함께 그리스로 휴가를 왔다. 제시의 전처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헨리도 함께.
제시와 셀린은 함께 한 시간만큼 서로를 사랑하지만 다른 가치관과 성향을 그리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포인트까지 알고 있다. 제시는 헨리와 함께하고 싶어 시카고로 가길 원하지만 셀린은 헨리와 함께 살 수고 없는데디가(제시의 전처가 양육하고 있다) 자신의 커리어를 포기하고 싶지가 않다. 하지만 제시가 헨리를 보고싶어할 때 마다 마음이 복잡하다. 미안하고 화가난다. 그렇게 그들은 그리스의 마지막 날 거의 헤어지기.전처럼 싸우지만 아이와 가정이 있는 사랑하는 둘은 언제나처럼 제시의 달래줌을 셀린이 받아주면서 그 날 하루도 함께한다.

_

위에 글을 쓰면서 느꼈다.
나이를 먹은 이제는 사랑의 설레임과 아쉬움보다 사랑의 현실성과 지속성을 생각하게 된다는 것을. 그래도 나는 제시와 셀린이 사랑으로 시작한 여정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들은 서로를 너무나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니까 (그들의 현실의 상황과 가치관이 다름과는 별개로)

20대의 첫 만남에 설레지만 현실과 미래에 어쩔 줄 몰라했던 그들이 30대에 다시 만나서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래서 난 30대의 재회가 더 세심하게 설레였다. 과거와는 다르게.

자신을 다시 만나고 싶어 책을 썼고 결혼식장에 들어가면서도 자기 생각이 났다는 남자를 어떤 여자가 사랑 안할 수 있을까.

20대 첫 만남에 조심스런 제시의 손짓이 30대의 셀린의 손동작이 되어갔다. 20대 제시의 손짓이 설레임이였다면 30대 셀린의 손짓은 애정이였다. 제시를 안아주고 싶어하는 그 마음이 너무 느껴졌다. 그리고 20대에 오디오부스에서 주고받던 눈빛은 30대에는 셀린의 집으로 올라가던 계단에서 다시 주고 받는다. 나이와 함께 사랑의 형태도 변해가는 것 같다. 설레임에서 애정으로.

셀린을 다시 만난 제시는 그 날 비행기를 타지 않았을 것이다. 셀린과 사랑을 나누고 1주일 후 쯤 정리를 하러 미국으로 깄다 다시 왔겠지. 춤을 추는 셀린을 보는 제시의 표정이 그랬고 그 이후 그들의 40대를 보니 그렇다.

가족이 된 40대의 그들도 여전히 사랑하고 서로가 가장 소중하다. 이젠 아이들과 함께 가족으로 묶인 만큼 전과 같은 설레임은 없지만 가장 편안하고 소중한 존재다. 부부가 된 그들의 대화는 여전히 결은 다르지만 디름을 인정한 티키타카 대화가 이어간다.

다시 3편을 몰아보니,
비포선라이즈와 선셋까지는 하나의 영화이자 장르이고,
결혼후의 이야기를 다룬 비포미드나잇은 다른 장르라고 생각이 들었다. 전자는 미묘한 설레임과 애뜻함이 함께한 로맨스였고 후자는 가족이 된 부부의 현실과 사랑이라는 긴장감이 있는 스릴러였다. 설레림과 애뜻함으로 시작된 사랑이 현실에서 어떻게 얼그러지며 이어가는지를 함께 보여준 유일한 영화가 아닐까.

40대의 제리는 누구보다 셀린과 가족들이 소중하지만 셀린의 기대만큼은 아닌 것 같다. 대부분의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리고 주체성 강하고 하고 싶은 게 많은 셀린이 엄마로서도 살아가야 하는 힘듦도 이해는 하고 있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뿐. 셀린이 유모차를 끌 때 출간회나 작가모임을 갔고 집에 있을 때는 자신의 최선을 다 했겠지.

제시가 그래도 셀린에게 맞춰주려고 하는게 보면 프랑스에 사는 것 부터가 그런 증거 중 하나다. 제시는 아무곳이나 상관없지만 이왕이면 미국이 더 편하지만 셀린은 부모의 옆에서 익숙한 곳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어하니까. 어떻게 보면 제시도 맞춰주려고 한 부분들이 많은데 셀린을 그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제시가 생각할 때 이제 안정적이고 편앙히 살고싳은 자신을 셀린은 자신이 원하는 사람으로 바꾸고 싶어한다. 옷도 깔끔히 입고 좀 더 진지하고 열정적이고 ~ (나도 너무 공감..좋아하는 함께하는 사람이 내가 바라는 사람이 되어주길 바란다. 나도 그렇게 되어가고.. 근데 이게 좋지 않은 생각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또 쉽게 포기가 되지 않는다)

반면 셀린이 생각하는 제시는 자신이 금발의 백치미 있는 여자여서 자기가 말하는대로 따라오는 (미국까지도) 여자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그런 로망은 있겠지만 만약 그랬다면 제시는 지금처럼 셀린에게 사랑을 느끼지는 못했을 것 같다(

이렇게 다른 성향과 사고방식과 살아온 길이 다른 둘은 그래도 서로 사랑하기에 함께 살아간다.

영화에서 보면은 제시는 대체로 가볍고 애교로 상황을 풀려고 하고 셀린은 깊이 있게 대화를 시도하다가 자신의 분에 화를 참지 못하고 폭주한다. 근데 이게 20대와 30대의 제시와 셀린에게도 나타난다. 누구나 안좋은 모습이 있고 시간이 흘러도 바뀌기 쉽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것 인듯. 그리고 그걸 서로 알고 맞춰가는게 지속되는 사랑이듯이.

마지막으로 40대의 제시와 셀리의 눈빛 교환은 화에 북받친 셀린을 달래주는 온 제시와의 테라스 식당에서 였다. 셀린의 속상하고 감정적인 자신의 표정을 제시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으면서 제시는 어떤지 살피고 싶었고, 달래주다 지친 제시는 마지막.노력을 해야 하는지 어떻해야 하는지 조그맣게 한숨을 쉬며 셀린을 훔쳐본다.

그래도 결국 그들은 보이지 않는 타협 혹은 휴전을 체결하고 아름다운 그리스의 마지막 밤을 보내기로 했다. 이게 아름답고 현실적인 모든 사랑이야기의 종착역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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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본 기억들은 스스로 왜곡되어 없던 장면들도 만들어냈고 뒤죽박죽 섞여버렸였다. 기억이란 참으로 주관적이구나.

그리고 난 또 미드나잇이 2편인줄 알았지 모야.
해가 뜨고 자정이고 해가 지고 인지 알았는데..
그런게 아니라 그냥 그들의 하루가
해가 뜰 때 까지, 해가 질 때 까지, 그리고 자정까지 였던 것이였다!

#비포선라이즈
#비포선셋
#비포미드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