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을 감으면 볼 수 있는 사랑 #블라인드
눈을 감아야만 상대를 느낄 수 있고, 보지 않아야만 사랑할 수 있다면 그것이 사랑일까.
세상을 제대로 본 적 없는 루벤에게 마리의 냄새와 목소리, 입술은 세상의 전부였다.
새장 속의 새에겐 새장이 세계이듯.
부화 전 생명에게 알이 우주이듯.
루벤은 원치 않았다.
새장 밖으로 나가기도, 알을 깨고 세상을 만나기도.
루벤은 눈 먼 세계에서 마리의 냄새를 맡으며, 그녀의 목소리에 잠들며 행복했다. 루벤에겐 그것이 사랑이였다.
그러나 눈으로 본 세상은 루벤에게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고 한다. 그녀는 나이도 많고 못생겼고, 젊고 싱그러운 너와는 사랑할 수 없다고 한다.
심지어 마리 조차도.
루벤은 눈 먼 사랑을 다시 하기로 했다.
다시 새장 속으로, 알 속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마리와 사랑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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