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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김기영감독의 육식동물

by 리먼 2020. 9. 7.

누구나 육식동물이 될 순 없었다 #육식동물

과거를 지우고 앞만 바라보며 빠르게 성장하던 1980년 대한민국.

아파트를 세우기 위해 파헤친 토사를 먹고 자란 커다란 욕망과 식욕은 그들의 자부심이였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욕망을 가진 육식동물이 될 순 없었다.

세상의 속도와 욕망에 뒤쳐진 초식동물인 그는
젊은 여인에게 몸을 맡겼지만 그녀 역시 육식동물이 되어있었다.

이 캐릭터와 연출과 구도와 미장센
은유와 메시지까지.

#김기영감독 의 육식동물

아직도 2040년에 인정받을 시대를 잘못타고난 걸작.

너무 좋았다.

아무것도 못하고 여자들의 손에 쥐어진 운명에 순응하는 아비와 그런 아비와 닮았지만 엄마와 함께 미래를 꿈꾸는 아들.

초식동물 같은 남편을 무시하지만 가정의 아비의 역할을 중시하는 정부와 그런 남편을 정성스레 (아기처럼) 모시고 그의 씨를 받아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픈 젊은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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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저 거구의 아저씨에게 젖병을 물리고
간호사 복장을 하고 손가락을 튕기며 안마를 하는 장면은 다시 못 볼 명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