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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마농의샘

by 리먼 2020. 1. 27.

 나무 아래인지 언덕인지 어딘가에서 공허한 눈빛으로 앉아있는 #엠마누엘베아르

나에게 #마농의샘 은 엠마누엘베아르였다.
제목만 들어본, 세기의 미인인 그녀가 나온다는 옛날영화.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까지 엠마누엘베아르는 나오지 않았다. 알고보니 #마농의샘2 에 그녀가 1편 소녀의 10년 후로 나온다는 것.

영화는 매우 재밌게 봤다. 1,2편이 합쳐야 하나의 전체 이야기와 완성된다.

인간의 탐욕과 집단 이기주의를 한 마을과 두가족의 이야기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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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한 작은 시골마을.
그곳에서 대대로 살아온 세자르와 그의 유일한 혈육인 조카 위골랭.

위골랭은 황폐한 땅에 꽃 농사를 하려고 하지만 물이 부족하다.

그때 세자르는 옆 산의 버려진 숲에 작은 샘이 있던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 숲의 주인에게 숲을 팔라고 실랑이를 하다가 그만 사고로 숲의 주인이 죽고 만다.

세자르와 위골랭은 그 숲의 주인이 누가 될지 은밀히 뒤에서 쫓고있다.

결국 샘이 있는 숲은 과거 마을을 떠난 플로렌스가 죽어 그녀의 아들인 곱추 쟝이 물려받게 된다.

도시에서 세무사로 일하던 쟝은 가족들과 함께 마을로 이사를 온다. 그곳에서 정착하여 농사와 토끼를 기르고자 한다.

한번도 농사를 지어본 적 없는 쟝이 제풀에 나가떨어지고, 땅을 싼값에 팔것이라고 생각하고 쟝의 근처에서 가식적인 웃음을 짓는 위골랭.

생각보가 쟝의 농사와 토끼 번식은 성공적이였다. 그러나 곧 기나긴 가뭄으로 쟝은 위기에 처한다.

그는 멀리서 물을 떠오는데 한계를 느끼고, 자신의 땅에서 우물을 찾고자 한다. 하지만 전문가도 아닌 그가 수맥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며 회심의 웃음을 짓는 위골랭과 세자르. 그들이 샘을 막아버렸기에 쟝은 샘의 존재를 몰랐고, 이젠 쟝이 땅을 파는 것 시간문제였다.

그들뿐이 아니라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외부인인 쟝을 따돌렸다. 도시 샌님이 와서 농사를 하겠다니 마음에 들지 않았고, 어서 쟝이 떠나기만 바랐다.

쟝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땅을 저당잡고 세자르에게 돈을 빌려, 다이나마이트로 우물을 파려 한다. 그러다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쟝의 아내는 세자르에게 땅을 헐값에 팔고 그 집을 떠난다. 떠나는 날 쟝의 딸 마농은 세자르와 위골랭이 샘을 다시 여는것을 보고는 경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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쟝이 죽은 지 10년이 지났다.
위골랭의 꽃농사는 수월하고, 세자르와 마을사람들은 쟝에게 뺏은 샘. 마농에게서 뺏은 샘을 잘 관리하여 평안하게 살고 있다.

쟝의 아내는 도시로 떠났고, 홀로 남은 마농은 마을 주변에서 양치기를 하며 지낸다.

어느날 위골랭은 우연히 마농이 목욕하는 모습을 훔쳐보고는 사랑에 빠졌다. 그는 마농의 뒤를 몰래 쫓으며 혼자만의 사랑을 키운다.

그러다가 어느날 마농에게 사랑을 표현한다. 위골랭을 증오하는 마농은 그저 달아난다. 그의 체취와 목소리가 닿는 곳이서 사라지고 싶다는 듯이.

천둥이 치는 어느날 마농은 우연히 동굴 속에서 샘으로 이어지는 수원을 발견한다. 그리고는 수원을 막아버린다. 마을 사람들에게 자신의 고통을 느껴보러는 듯이.

갑자기 물이 끊긴 마을 주민들은 난리가 났다. 하지만 아무도 원인도 이유도 대처도 찾지 못한다. 그들은 모두 농부이기에 물이 없다면 자신들의 농사도 모두 망해버리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저주라고 생각하며, 마농과 마농의 샘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 모두가 샘이 있음을 알고도 쟝에게 알려주지 않았기이 쟝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모두들 암묵적으로 알고 있고 동의했던 관계에 금이 갔다. 세자르와 위골랭이 샘을 막은것을 알고있다고 폭로한다.
그들은 발뺌하지만.. 위골랑은 자신을 경멸하는 마농의 눈빛에 너무나 슬프다.

다음날 위골랭은 목을 메었다. 그리고 유일한 자신의 편인 선생님의 말에 따라 마농은 막았던 수원을 다시 연다. 그리고 선생님과 결혼하여 마을에서 살아간다. 이제 증오의 고리가 끊어진 것 이다.

평생 어깨를 피고 살아온 세자르. 그는 위골랭의 죽음 이후에 말을 잃었다. 멀리서 마농을 결혼식을 지켜볼 뿐.

그러던 어느날 예전 마을을 떠난 플로렌스의 친구가 마을로 돌아온다. 그리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던 그들.

그녀의 말에 따르면 플로렌스는 전쟁에 나간 세자르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의 답장이 없어 다른 곳으로 시집을 갔다고. 그때 그녀는 임신중이었고, 그 아이는 쟝이고 쟝은 세자르 당신의 아들이라고..

좌절과 후회에 빠진 세자르는 마농에게 전재산을 남긴다는 유서를 남기고 눈을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