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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벤 이즈 벡

by 리먼 2019. 5. 16.

난 널 포기하지 않아 #벤이즈벡

크리스마스 이브.
평안했던 가족에게 벤이 돌아왔다.

오랜만에 가족을 찾은 듯한 벤을 향해 가족들은 반가움 보다 먼저 불안감과 당혹스러운 시선을 던진다.

하지만 당혹스러운 마음을 숨긴채 모나리자 스마일로 사랑스러운 아들을 맞는 엄마 홀리.

재혼한 남편과의 사이의 벤의 어린 동생들은 오랜만에 만난 형이 반갑기만 하지만, 여동생 아이비는 오랜만에 만난 오빠를 여전히 경계하는 눈빛으로 대한다.

무언가 불안하지만 동생들과 가족들을 진심으로 위하고 사랑하는 벤의 모습에 홀리는 애써 불안감을 억누르며 오랜만에 만난 아들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준비한다.

그리고 벤을 본 새아빠 닐은 말한다.
.
"너는 여기 있으면 안되자나.

벤은 마약중독자였다.
그리하여 가족을 위해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 재활원에 들어갔었다.

77일이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날,  벤은 사랑하는 가족을 보고 싶어 집에 돌아온 것이다.

홀리는 동생들과 놀고 있는 아들 몰래 집의 모든 약들과 돈이 될만한 귀금속들을 숨기곤 사랑스런 눈빛으로 벤을 대하지만 현실적인 남편 닐의 반대에 의해 벤과 함께 재활원으로 향하려고 찰나, 다시 닐이 차를 막아선다.

닐과 이야기를 나누고 온 홀리는 벤에게 단호한 목소리로 말한다.

방문도 닫지말고 화장실문도 닫지말고 24시간 동안 내 시선안에 있다가 내일 재활원에 돌아가리고.

벤은 매우 기뻐하며 다시 즐겁게 아이들과 여동생 아이비도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민다.

동생의 선물을 사고 싶다고 홀리와 함께 백화점을 찾은 벤.

그곳에서 홀리는 한 치매에 걸린 노인을 만난다.
그는 사고로 다친 벤에게 과도하게 약물을 처방하여 벤에게 마약의 기쁨의 알게 해준 의사였다.

홀리는 그에게 말한다.
.
"당신이 아주 비참하게 죽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옷가게에서 벤의 옷을 고르고 벤이 탈의실로 들어간다. 벤의 주머니를 검사하는 홀리.

탈의실 문을 닫으며 벤이 홀리를 향해 툭 내뱉은 한마디.
.
"신발은 검사를 왜안해

홀리는 미친듯이 탈의실 문을 두들기고, 문을 연 벤은 홀리에게 작은 종이를 건낸다. 마약이 담긴 종이를.

홀리는 벤을 태우고 공동묘지로 간다.
.
"어디에 묻히고 싶어? 너가 죽으면 어디에 묻히고 싶니?

그리고 찾은 교회.
교회에서 벤을 보고 당혹스러워 하는 한 여인.

홀리는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슬픈눈으로 작은 포옹을 한다.

사실 그 여인은 벤과 함께 마약을 하다가 죽은 메기의 어머니였다.

불안한 눈빛으로 자책하는 벤에게 홀리는 말한다.
.
"넌 그때 메기에게 단지 행복을 선사하고 싶었던 것 뿐이자나. 단지 그뿐이였어.

교회 단상에서 엄마와 오빠를 보면서 성탄 노래를 부르는 아이비.

노래를 부르는 그녀의 눈에 오빠를 향한 그리움과 애뜻함이 눈물로 흘러넘친다.

그리고 집에 돌아온 홀리와 가족들.

집이 난장판이 되어있고,
또하나의 가족인 반려견이 사라졌다.

벤은 말한다.
.
"내가 안그랬어요.
.
"이런일이 생긴건 너가 돌아와서야.

집을 뛰쳐나간 벤을 허겁지겁 쫒아온 홀리.
자책하는 벤을 달래며 함께 강아지를 찾아 나선다.

벤은 강아지를 가져간 사람을 찾기 위해
작은 마을을 홀리와 함께 돌아다닌다.

저기는 내가 마약을 했던 곳이고.
저기서 누군가를 퍽치기를 했고.
저기서 누군가에게 약을 팔았고.

그렇게 과거의 자신의 흔적을 찾아다니다가
결국 강아지를 가져간 것이 누군지 알아낸다.

자신이 한때 마약배달원으로 일했던 조직의 보스이다.

벤은 너무나 위험한 그곳에 엄마를 데려갈 수 없어 엄마를 속이고 차를 몰고 보스에게로 향한다.

분노와 좌절, 절망의 끝에선 홀리가 벨을 누른다.
아들과 함께 약을 하다 죽은 메기의 엄마의 집을.

메기의 엄마는 홀리에게 자신의 차키와 함께 한 약을 준다. 자신의 딸에게 사용하지 못했던 중독자의 생명을 유지시킬 수 있는 약을.
.
"벤은 중독자고, 지금 중독자가 혼자있어요.


한편 벤은 보스를 만났다. 그리고 반려견의 울음소리도 들려온다.

보스는 벤에게 마지막 심부름을 하면 보내주겠다고 한다. 마약을 전달하는 심부름을.

벤은 무사히 마약을 전달했다.
그리곤 보스는 벤에게 강아지와 함께 수고비라며 마약 한봉을 쥐어주었다.


밤새 헤메도록 벤을 찾지 못한 홀리.
홀리는 허겁지겁 경찰서로 들어가 외친다.
.
"제발 우리 아들을 체포해주세요.


그리고 그때 걸려온 전화 한통.
전화를 받고 달려간 곳에는 자신의 차와 반려견이 있었다.

문을 열자마자 뛰쳐나가는 강아지.
강아지를 따라가자 그곳에는 약을 하고 의식이 없이 쓰러져있는 벤이 있었다.

홀리는 미친듯이 벤을 흔들다, 메기의 엄마에게 받은 약을 벤에게 놓는다.

그리고  숨소리조차 없던 벤이 아침햇살을 맡으며 첫 숨을 내뱉었다.

그것이 기적이고, 홀리라는 듯이

#ben_is_beck

길버트 그레이프, 댄 인 러브 의 #피터헤지스 의 작품답게 어떤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족간의 사랑을 현실적으로 보여주어서 너무 좋았다.

게다가 이번엔 마약중독자 아들과 그를 놓지 않는 엄마, 그리고 서로를 사랑하는 가족들.

77일을 참았지만 밖에 나오자마자 가족 다음으로 생각나는 것, 마약. 마약이런것의 그 순간의 행복은 무엇으로도 대체하기 어려운가보다. 가족의 사랑으로도.

벤은 기본적으로 착한 아이로 진심으로 가족을 사랑하고, 자신 때문에 가족들이 아픈것이 싫다. 벤이 재활원에 스스로 들어간것도 자신이 위태로움, 더 나아가 죽음으로 가족들에게 고통을 주고 싶지 않아서다. 다시 한번 주사기를 팔에 꽃은 채 계단에서 의식을 잃어 가족들을 아프게 하기 싫어서다.

벤은 그들의 시선에 고개를 숙인다. 자신의 잘못을 누구보다 알고있고, 그것을 돌이킬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으며 피하고자 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약에 물들이고,
누군가를 잃게 했으며,
누군가를 상처입혔다.

그럴 의도가 없었고, 직접적으로 그런것도 아니지만 그는 그런 지워지지 않는 잘못들을 저질렀다.

그건 누군가에겐 어떤 사과로도 용서되지 않는 것이다.


영화는 정말 작은 서로가 서로를 아는 시골마을이 배경인데, 이웃이, 교사가, 친구가 모두 가해자이자 피해자이다.

약을 구하기도 나누어주기도 쉽고, 그들을 제제하는 어떤 규제도 없다.
의사는 환각성분 강한 약을 처방해주고, 약국에서 누구나 주사기를 구입할 수 있다.

벤 역시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이고, 누구보다 이 악몽을 깨어나고 싶다. 하지만 꿈결같은 그 쾌락은 평생 잊을수가 없다.

엄마 홀리를 연기한 #줄리아로버츠 는 주름진 눈가로 비치는 아름답고 위대한 그리고 간절한 어머니의 모습에 함께 눈물지었고, 벤  역의 #루카스헤지스 의 부끄러운 눈빛에 함께  고뇌하였다.

정말 몰입감과 연출 최고였다. 100분 영화가 한 3시간은 흐른 것 같은 긴장감과 미묘한 표정변화로도 인물들의 심리를 엿볼 수 있는 밀착된 연출이 최고였다.

그리고 이렇게 마약중독자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심도깊게 만날 수 있어, 좀 더  나은사람이 될 수 있는 밑바침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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