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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이 사랑이 아니다 #셰이프오브워터

by 리먼 2024. 2. 13.

사랑이란 당신이 상상하는 것 만이 아니다 #셰이프오브워터

물은 담긴 틀에 따라 항상 다른 형태로 보인다. 커피를 마시던 머그컵에 담겨있는 물과 머리를 감기위해 세숫대야에 담겨있는 물은 목적은 다르지만 같은 물이다. 이처럼 사랑도 보이기에 다를 수 있지만 모두 같은 사랑이다.

예전에 보고 다시 본 영화는 Shape of 에 집중되었다. 누군가는 엘라이자와 크리처의 사랑을 남여간의 사랑이고 볼수도 있고 인간과 괴물의 사랑이라고 보기도하고 누군가는 소외된 자들의 동질감이라고 느끼기도 한다.

사실 무엇이든 틀린것은 없다. 그렇게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기에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볼 때는 은유의 메타포들과 악연인 스트릭랜드에 눈길이 많이 갔다.

우선 냉전시대에 서로 우위에 서기 위한 미국과 소련의 경쟁. 그것이 달에 사람을 보내는 것이기도 했지만 무언지 모르는 목적이 없는 것에도 앞서야했다. 그래서 나사연구소 혹은 안기부 같기도 한 그 시설에서는 아마존에서 원주민들이 신이라고 부르던 이 괴물을 무엇에 쓸지도 모르면서 잡아왔고 상대방에게 넘어가고자 하면 부수고자 한다. 그렇게 의미없는 이념경쟁에 의미없이 누군가가 희생되어갔다.

그것은 엘라이자의 유일한 친구이자 포스터를 그리던 플레밍에게서도 나타난다. 그는 이제 포스터가 그림에서 사진으로 대체되던 시대에도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에 따라 맛있어보이던 빨간파이를 맛없어보이는 녹색파이로 바꿔그렸다. 사회주의 또는 생명과 사랑을 은유하는 빨강에서 자본주의에서 좌파를 뜻하는 녹색 또는 차가움 그리고 미래를 말하는 녹색으로 바뀌었다.

엘라이자와 크리쳐의 사랑을 방해하는 스트릭랜드는 기득권세력을 뜻하기도 하지만 이념에 방황하는 영혼으로도 보인다. 그는 누구보다 강인하고 남성답고 싶어하지만 집에 돌아온 그는 자신의 아이들 조차 통제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말없는 엘라이자는 자신이 통제할수 있는 대상이라는 생각에 흥미를 가진다. 또한 그는 불안하지 않다고 말하며 초록색 캔디를 수시로 입에 털어 넣으며 더 눈길이 간 멋진 차 대신 녹색 캐딜락을 선택한다. 사실 그 역시도 자신의 의지보다도 이념경쟁과 사회시스템 속에서 소비되는 하나의 부속품이다. 또한 그는 시실 괴물이 어떻게되든 상관없고 승진을 하거 싶고 최소한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밀려 떨어지고 싶지 않을 뿐이다. 그러나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의 타지도 못한 녹색 캐딜락은 형편없이 부서진다. 그 역시도 어떻게보면 약자이고 소외된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발버둥 쳤던 갓이다.


사랑도 이념도 보는 사람과 관점에 따라 다르다.
외눈박이 나라에서는 두눈이 있는 사람이 두눈박이라고 손가락질 받는 것 처럼


사람은 소외되고 싶지 않기에 남들이 세상이 바라보는 관점으로 함께 바라보게 될 수 밖에 없다. 다만 그걸 틀리다고 손가락질 하고 선을 긋기보단 저렇게 다를수도 있구나 하고 받아들이려고 하면 어떨까싶다. 영화 속 수다쟁이 청소부 젤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