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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Culture

[수상한 흥신소]유쾌하고 알차게 본 연극

by 리먼 2015. 2. 23.

[수상한 흥신소]유쾌하고 알차게 본 연극




우연히 '수상한 흥신소'라는 연극을 보게 되었다.

 

우선 아주 만족스러웠던 공연이였다.

 

공무원준비생(2년전부터 드라마 캐릭터나 주제가 취업준비생, 등이 참 많이 늘은 것 같아)이

 

귀신을 볼 수 있기에 귀신들의 부탁을 들어준다는 이야기.

 

 

조금 뻔한 스토리이긴 했지만, 정말 유쾌하고 몇 방울의 감동이 있던 공연으로 끝나니까 아쉽던 몇 안되던 공연이였다. 잘 봤어도 아쉽지 까지는 않았는데 ^^

 

*귀신의 정체가 조금 더 뒤에 밝혀졌으면 좀 더 긴장감으로 재밌지 않았을까?

 

 

이 공연에서는 멀티맨인 두 캐릭터가 가장 눈에 띄었던 것 같다. 사랑과 관련된 세 주인공이 있지만, 주인공들의 스토리보다는 서브스토리인 경비원과 귀신들의 이야기가 더 재밌고 감동적이였다. 서브스토리들은 경비원(+다 역)과 오덕희(+다 역)들이 이끌어 갔는데, 조폭스토리는 너무 너무 감동적이였다 ㅜ_ㅠ

 

오덕희,김양희,방값사모님,경비원부인,공연오프닝,사진 업로드 및 댓글 담당?^^ 역을 맡으신 김보람님에게 공연 내내 푹 빠져버렸다. 아니 사실 처음에 덕희의 등장초반때 까지는 그냥 귀엽고, 웃기구나~ 라고 생각을 하다가, 점점 오덕희 캐릭터가 내는 다양한 소리(쿠오쿠오쿠와쿠와)와 혀 짧은 소리와 혼자 노는 모습에 혹했다. 수상한 흥신소에서 가장 살아 숨쉬는 캐릭터가 오덕희가 아니였나 싶다. (다른 배우들의 연기가 나빴다는게 아니라 설정 상 그렇다는 거^^) 그래서 오덕여신이라고 불리나 보다.

 

그 중 하이라이트는 김양희로 나와서 조폭아저씨와 사랑에 빠지는 장면. 고작 5분 정도 밖에 안되는 짧은 장면이였겠지만,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조폭아저씨와도 너무 잘 어울렸고, 특히 갑자기 무릎베개를 턱하니 하는 장면에서는 충격이었다! 너무 부러워서~~! 저런 대범함이 부럽드라 ㅜ_ㅠ

 

경비원 역의 이장원님의 변신의 속도와 다양함도 놀라웠지만, 김보람님의 배역 변신은 남자가 보기에 신기했다. 무슨말이냐 하면 오덕희로 나올때는 키도 되게 작아보이고 그냥 개구쟁이 귀여운 느낌인데, 김양희나 방값사모님으로 나올때는 키도 커보이고, 늘씬하고, 여성스러워서 나는 처음에 다른 사람이 연기하는 줄 알았다. 무엇보다도 구두를 신고 안신고 하는게 키도 그렇지만 분위기 메이킹 역할을 한다는 게 신기했따 +_+ 그래서 여자들이 구두를 소중히 여기는 거였구나..

 

 

사진을 못 찍어서 조만간 다시 보러가서 사진 찍어야겠다~ 4/3일? 이 막공이라니.. 좀 촉박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