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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탄생은 파멸로부터 탄생한다 #안티크라이스트

by 리먼 2024. 3. 28.

탄생은 파괴로부터 탄생한다 #안티크라이스트

고통을 통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라스폰트리에
그의 대표작 안티크라이스트

이 영화 역시 극도의 고통을 전달하며 탄생은 그만큼 괴로운 것이자 그럴 만큼의 희열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나는 데미안이 생각났다.
따뜻한 알을 부수고 차가운 세상을 만난 데미안.

따뜻한 예수의 품이자 어미의 여자의 품에서
벗어나 하나의 독립적인 존재로 서기 위해선
절연의 고통이 필요하다.

영화에서 여자는 창조주이자 크라이스트, 그러나 파멸자이자 대척자인 마녀를 의미한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탄생시킨 피조물(아들)에게 절대적인 권력을 지닌다. 그녀는 아들의 성장을 바라면서도 파멸을 바란다. 어른이 되기를 원하지만 자신의 품에서 벗어나기를 원치 않는다.

반면 남자는 여자의 피조물이자 생명을 잉태시키기 위한 촉매제이다. 신을 창조주를 누구보다 사랑하지만 이기적이고 편협한 사고로 그녀를 압박한다. 또한 함께하고 싶지만 독립적이고 싶고, 창조주가 만든 세상을 자신의 것으로 전복시키고자 한다.

그런 남자가 또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나아가기 위해서는 창조주와의 절연 그리고 세상의 파멸이 필요하다.

어미의 모유를 끊은 자식에게 어미는 자신을 통제하는 방해물일 뿐이다. 신의 권능을 얻었다고  인간에게 신은 필요에 따라 사용하는 기호인 것 처럼.

_ 스포

여자의 남자의 발에 족쇄를 박은 후에 남자가 도망간 곳의 여자의 자궁같은 나무 그루터기 였다. 남자를 찾아낸 여자는 남자를 끄집어내려 하지만 동시에 삽으로 쳐서 나오지 못하게 한다. 잉태한 아이가 태어나길 원하지 않는 것 처럼

결국 여자는 나무 그루터기 윗등을 파내어 남자를 강제로 끄집어낸다. 제왕절개 하듯이.

그리고 그 나무 그루커기는 많은 마녀의 무넘이었다. 여러 정자들이 삼아 흘러내리는 듯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