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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Culture

NONPUNGIBLE : 대체불가한 당신의 이야기

by 리먼 2024. 2. 11.

#NONFUNGIBLE #대체불가한당신의이야기

#류덕환 님이 #천우희 #지창욱 #류승룡 #박정민 4명의 배우를 인터뷰 한 프로젝트 전시

영화를 좋아하지만 작품 속에서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이 멋지다고 연기 잘한다고 그들이 예술인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사실 그들은 작품을 고르는 것 말고는 작품 안에서 그들 자신을, 생각을 표현해 낼 수는 없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작품 안에서 그들은 살아 숨쉬지만 그것은 창조주인 디렉터의 의도 안에서 춤추고 있다는 당연한 것을 지금에서야 처음 알게되었다.

그래서 그런 누군가의 의도로 누군가를 연기하는 것으로 자신을 증명해내야 하는 배우들의 딜레마를 혼자 고민하기보다 함께 이야기 나눠보자고. 그리고 작품 내의 캐릭터로서만이 아닌 자신의 오리지널리티가 담긴 대체불가능한 이야기를 콘텐츠로 만들어보자는 류덕환 감독(이 전시의 감독)의 의도가 산뜻하고도 멋지게 다가왔다. 자신의 고민을 예술로 풀어보고자 하는 모습이 주체적이어고 멋있었다.

그리고 4명의 배우들의 각기 다른 이야기도 너무 재밌었다.
우선 4명의 배우분들이 내가 너무 좋아하던 분들이었는데 전시를 보고는 더욱 좋아졌고 친근하게 느껴졌다. 4분다 다르지만 무언가 편안한 결이 느껴졌다. 아마 배우로 만날때의 이상적인 이미지에서 조금은 부족하기도 한 인간적인 면을 보아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이 선한면에서 나온 것 같다고 느껴졌다.

천우희 님의 인터뷰에서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게 너무 싫다는 말에 공감 100%! 왜인지 나도 어릴때부터 그게 너무 싫고 무서웠다. 그래서 그런 불안감에 악몽도 여러번 꾸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배우에게도 최고의 연기보단 효율적은 연기를 해야하는 추세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말에도 너무 이해되었다. 그 세계는 전혀 모르지만 다양한 OTT와 빠른 SNS를 통해 작품은 다양해지고 그것이 빠르게 소비되게 되었다. 마치 SPA패션처럼 적당한 퀄리티에 저렴한 가격으로 의류가 대중에게 소비되는 것 처럼. 나또한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엄청보고 이제는 10분짜리 영상이 길다고 느껴져서 15초 짜리 숏폼을 즐겨본다. 영화를 2시간을 보기보단 15분 짜리 요약본으로 보기도 한다. 그것이 좋지 않다는 생각을 하지만 소비해야 할 것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2시간은 상대적으로 큰 기회비용으로 점점 느껴진다. 이런 시대에 작품을 만들어가는 분들은, 제대로 만들어가고 싶은 분들은 조금 복잡한 생각이 들 것 같다.

너무나 멋있는 지창욱 님이 그렇게 자신에 대해 자신감이 낮은 편이라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공감되었다. 누구나 어느정도는 자신감을 자존감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의식하지 않을까? 나는 그렇다.

각진 셔츠를 벗고 맨몸으로 카메라를 바라보는 그의 눈에는 재유로운과 부끄러움이 함께 느껴지는 듯 했다. 나역시 나를 드러내고 소개하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부끄러운 듯 하다.

너무나 멋지고 귀여운 류승용 님. 류덕환 님의 질문에 진지하게 생각하고 대답하는 그리고 그것이 이 프로젝트에서 어떻게 보여질지까지 생각하는 모습이 너무 멋진 어른이였다.

단단하고 단아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그의 모습이 박노해 님의 시를 읽는 모습에서 느껴졌고 언젠가 고래를 통해 환경오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그의 막연한 꿈도 멋있었다. 멋이 들었다는 것이 이럴때 쓰는 말일까.

그리고 허세있는 듯한 모습과 상반되는 찌질한? 솔직함을 드러낸 박정민 님. 선글라스로 눈을 가려 조금 더 당당하고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있는 그는 찌질하지만 당당했다. 사실 내가 찌질하다고 하는 것이 아무리 그가 스스로를 찌질하다고 했어도 듣기 좋지 않을 순 있겠지만 그는 너무나 능력있는 배우이기에 조금은 찌질해도 괜찮지 않을까. 나는 박정민이 연기한 동주의 몽규를 통해 박정민과 송몽규를 처음 알았다. 그리고 박정민이 연기한 몽규가 너무 멋있어서 송몽규에 대해 한참 찾아보았다. 박정민이 했기에 몽규가 이렇게 멋있게 그리고 동주가 그렇게 처절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그는 너무나 멋진 배우이고 그리고 아마도 그만큼 노력을 했을 것 같다.

배우로서의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그의 말로 얼핏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를 잠시 잊을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나 정말 다행이다. 그리고 부럽다. 그가 어떤 일을 하며 살던 응원하지만 이왕이면 조금 더 많이 그의 연기를 보고싶다.


그리고 대체불가능 하다는 말이 나의 평소 생각과 너무나 같아서. 대체된다는 것은 일거리를 빼았길수도 있고 자신으로서 인정받기보단 누군가의 부속품에 머무를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물론 기성사회는 대체불가능과 유니크함보다는 자신의 말을 잘듣는 사람을 좋아하지만 ^^ 내가 그런 기성세대를 선호하지 않아서 괜찮은 것 같다.


그냥 너무 좋은 전시였고 설에 좋은 덕담을 들은 것 같아 쓴 글인데 혹시나 배우분들이 불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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