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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MAN/Diary

샤시, 창호 견적 비교해보고 시공하기

by 리먼 2019. 8. 25.

나에겐 오래된 집이 하나 있다. 
몇년에 지어졌더라? 등기부등본 보니 1995년 인듯 

이 집을 내가 가지게 된 이유는
2007년 오세훈 재개발 붐이 일때 아버지가 내 이름으로 은행에서 돈을 빌려 집을 사버렸다.
그때 이 반지하집을 기존 집값의 거의 6배 가까이를 주고 사셨다.

(등기부등본 상, 거래가 1996년 6,500만원. 2000년 3,500만원. 2002년 3,500만원. 그리고 우리가 거래한 2008년 21,000만원. 지금 시세는 한 17,000만 정도인 듯)

매물도 구하기 어려운 누구나 달려드는 재개발 지정 지역이였고,
아버지는 집을 보지도 않고 매물이 있다기에 그냥 사셨다고 한다.
가격이야 어차피 재개발되면 아파트값이 크게 올라 큰 차익을 볼꺼라는 생각하에.

이 반지하집에 내가 2014년에 독립을 하면서 재개발 되기 전까지 살려고 들어왔는데
작년에 2017년에 재개발이 해제가 되었다.

이 오래된 집을 하나씩, 페인트 바르고, 조명 갈고, 인터폰 달고, 방충망 달고, 블라인드 달고 하면서 살아왔는데
가장 고치고 싶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샤시, 창호였다.

우선 창문이 나무창문이라 반지하인 집의 창문으로는 아주 별로이다.
창문앞의 길에 차가 지나가는 소리, 길에서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가 집으로 스며든다.
특히 창문앞에 주차한 차가 시동을 걸면 창문이 시끄러운 파열음으로 부르르 떨린다.

그리고 이중창인데, 중간에 방범창이 있어 바깥의 창문을 열려면 방범창 사이로 손가락을 까딱 거려 창문을 슬슬 밀어서 열여야만 한다. 당연히 방범창이 중간에 있어 창문이나 창틀을 닦기도 거의 불가능하고 창문을 한번 열때마다 손에 방범창의 먼지들이 달라붙어 손을 닦아주어야 했다.

즉, 창문으로서의 주요 기능인 외부와의 차단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고, 중간에 있는 방범창 때문에 창문을 열고 닫기도 어려운 상태.

어차피 재개발이 해제되었고, 다시 언젠가 된다해도 가까운 시일내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해서 샤시, 창호 공사를 하기로 결정하였다. 나는 이제 장위동을 떠나 다른 동네에서 살아볼 예정이지만, 앞으로 들어올 세입자에게 그래도 살만한 집을 제공하고 싶어서였다.

일요일 아침에 자다가 집 앞에서 차가 시동거는 소리에, 윗집 할아버지가 동네 사람들과 담배피며 떠드는 소리에 깨면 얼마나 짜증나는지 살아본 사람만 안다.

 

사설이 길었는데.. 이제 창과 샤시에 대해 본격적으로.

큰방(2400*900), 작은방(1400*900), 거실(1400*900) 의 창을 바꾸려고 한다.

 

큰방(2400*900)
작은방(1400*900)
거실(1400*900)

 

샤시 공사가 돈이 꽤 든다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적당히 좋은 것을 싼 가격에 잘 하고 싶었다.

신혼집 인테리어도 아니고, 새로 살 아파트 공사하는 것도 아닌데
굳이 막 브랜드나 유명한 것으로 비싸고 좋은것을 할 필요는 없으니까.

 

그래서 견적들을 다양하게 알아보았다.

1. 오늘의 집 어플
2. 집닥 어플
3. 네이커 카페. 박목수의 열린견젹서
4. 샤시연구소
5. 네이너 카페. 인기통
6. 그리고 동네에 보이던 샤시 가게에 직접 문의

알아보니 대강의 견적 군이 형성되더라.

 

조사한 샤시 견적 정리한 내용. 클릭해서 크게 보세요.

 

난 반지하기에 방범창을 필수로 해야 해서 그 견적 기준으로 비교하였다.

1. 1군(KCC, 현대L&C) 창호 + 22T 페어유리 + 방범창 : 190~200만원
2. 2군(재현하늘창, 동양이끌림, 신양화학) 

*22T : 유리 총 공간이 22mm라는 뜻. 유리5mm + 공간12mm + 유리5mm. 이게 일반적인 듯 하다.
*몰딩비를 받는 곳이 있고, 견적에 포함인 곳이 있다. 난 도배할꺼라 몰딩 여부는 중요치 않았다.
*방충방은 보통 포함이고, 사다리 차 필요 시 별도 비용이다.
*부가세 별도 가격이고(현금가), 카드나 현금영수증 발행 시 견적가에서 10% 추가된다.
*방범창을 포함해서 달라고 했는데, 방범창 빼고 견적을 말해주는 곳이 많았다. 방범창만 따로 알아봤더니 최소 40을 부르고 있었다. 보통 위 견적서에서는 방범창 견적이 25~35만원 들어가 있다.

견적 주는 것도 보면
1) 상세한 항목별 견적서를 작성해서 보내오는 곳(방범창을 빼고 주는 곳이 반 정도였다)
2) 문자로 대강 창호 제품가격 합계랑 시공비+철거비+방범창 를 합쳐서 보내주는 곳
3) 문자로 대충 총 얼마입니다. 보내주는 곳

이렇다. 정말 얼마나 인테리어 업계가 폐쇄적이고 이 정보의 비대칭을 이용하여 등쳐먹는 시장인지 알 수 있었다.

앞으로 인테리어, 샤시 견적 알아볼 때, 오늘의 집 또는 집닥을 이용하길 추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집닥은 별로였는데.. 난 비교해보고 집닥에서 소개한 업체를 선택했다.

1. 오늘의 집 어플
업체 리스트가 있다. 그 중에 선택해서 내용을 적어서 견적을 요청하면 된다.
요청한 4곳 중에 3곳이 상세한 견적서를 작성해서 견적이 왔다. 그 중 1곳은 방범창 견적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다시 물어보니 대략 20~30정도 할꺼라고 했다. 남은 1곳은 대충 견적이 왔다.
그래도 가장 제대로 된 견적서가 와서 믿음이 가던 서비스. 

2. 집닥 어플
요청사항을 적어서 올리면, 콜센터에서 전화가 와서 다시 상세한 내용을 확인한다.
그 후에 업체 1군데에서 전화가 왔다. 여기서도 상세한 견적이 제대로 왔다.

3. 네이커 카페. 박목수의 열린견젹서
여기 유명하다고 해서 문의했는데.. 그냥 문자로 대충 총 얼마입니다. 왔다. 어처구니 없었다. 뭐가 열린 견적서야 완전 갑질 닫힌 견적서구만..게다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군 제품인데 가격은 1군과 같은 가격대... 완전 정보독점하고 비싸게 받는구만... 다신 이용 안한다. 이 근데 게시판에 써놨더니 보고 어느 업체에서 연락이 왔는데 그래도 거긴 상세한 견적서를 보내주었다.(방범창은 포함 안되어 있었지만)

4. 샤시연구소
여기도 정말 거지같은 곳. 공장 직접 생산이라고 싸다고 하는 척 하면서, 2군 제품으로 하는데 1군 보다 넘는 가격대..

5. 네이너 카페. 인기통
인기통이라는 곳이 있어 문의했는데.. 이건 위 견적 비교하는 엑셀 표에도 안붙였다. 5군데 정도 연락이 왔는데,, 다들 회사이름도 말 안해주고 문자로 총 얼마입니다. 언제 하시려고요? 이러고 있다. 어디 제품인지도 어떻게 견적이 나오는지도 모르는데 누가 하겠니? 게다가 준 곳 중에 최고가가 있었다. 220만원짜리.. 그냥 220만원 입니다. 언제 하실래여?
그냥 다 바가지 씌워서 한 몫 챙기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6. 그리고 동네에 보이던 샤시 가게에 직접 문의
동네에 지나가다 본 샤시가게가 있어 찾아가서 물어봤는데 둘 다 견적 대충 통으로만 말해주더라.
하나는 3군(지역) 업체이고, 하나는 1군 제품 업체였는데.. 1군 제품 업체가 가성비가 좋을 것 같아 상세 견적을 달라고 하고 싶었는데.. 그냥 나 찬밥취급 당했다. 나 돈이 안되는 거였나봐.. 처음 물어볼때부터 바뻐서 언제 시간날지 모르겠다는 식..

나는 우선 가격이 어떻게 나오게 되는지 견적도 안주는 곳에서 공사를 할 생각이 없었다.
당연하지. 잘 모르는데 누가 그렇게 하겠어? 그건 멍청한 아재들이나 그냥 돈 써가며 하는거지.

두번째로 그래도 1군, 2군 제품 안에서 하고 싶었다. 가성비가 좋은 제품으로다가.
외부와의 차단을 하는 방범창을 그래도 나쁜거로 하면 후회할 것 같아서.

세번째로 시공도 너무나 중요하기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곳 보다는 정체를 확실히 알 수 있는 회사이름을 말해주는 곳, 그 중에서 이왕이면 블로그 같은 것들도 운영해서 자기들의 실력을 보여주는 곳에서 하려고 했다.


그렇게 상세한 견적을 보여주는 곳 중에서 믿을 수 있을 것 같은 회사, 그 중에서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하는 곳을 하다보니, 집닥에서 소개한 DH창호에서 하게 되었다. 

실제로 와서 재고는 내가 적어준 것보다 조금 더 크다고, 견적이 8만원 상승하였다.

*저기 샤시로 공사를 따고 싶은 아저씨들. 제가 써놓은 것 잘 읽어보시고 참고해주세요.
앞으로도 그렇게 대충 견적 말해주고 하면 점점 일거리가 줄어들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일정을 조율하고 샤시, 창호 공사를 하게 되었다.

미리 비닐테이프를 보내주더니 먼지 같은거 안떨어지게 싸놓으라고 하더라. 그래서 싸놨다.

 

 

드디어 시공의 날이 왔다.

시공은 모 별 문제 없이 열심히 해주시고 갔다.

 

 

작업은 총 3시간 정도 걸렸고, 잘 마무리 되었다.

확실히 하고 나니, 외부 소리도 훨씬 안들리고 외부와 차단도 잘되고, 햇살도 잘 들어오고 아늑해졌다.
그리고 창문도 쉽게 열수 있는 건 당연하고.

다만 지금 창문 하나에 실리콘이 조금 벗겨진 상태로 온 게 있는데 다시 와서 해주겠다니 기다려봐야지.

공사 후 3달 경과, 추가 내용>
공사는 잘 진행되었지만.. 하나 생각지도 못한 것이!

반지하를 떠나서 기존 집의 창문이 낡은 나무 창문이여서 방음, 단열 등이 외부와의 차단이 부족했던게.. 반대로 실내 곰팡이를 막아주고 있던 것!! 허접한 창문으로 통풍이 되고 있었기에 내외부 온도차이가 많이 안났던거지.

근데 이제 교체한 샤시 창문으로는 방음, 단열 등 다 좋은데.. 단열공사가 안된 벽이 문제였다.

겨울에 창문 닫고 보일러를 후끈하게 트니, 단열이 너무 안되는 벽쪽에서 곰팡이가 심각하게 피어나버렸다 ㅜㅠ

정말 슬프지?? ㅜㅠ

다른 벽은 괜찬..이쪽벽만 그래.. ㅜㅠ

이쪽 방 단열공사를 알아봐야하겠다..

창문만 교체한다고 단열이 해결되는게 아니다!
이 옆의 벽들도.. 공사가 필요할 수 있다!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