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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사랑이 뭘까

by 리먼 2020. 5. 5.

 

가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하여 #사랑이뭘까

사랑이 하고 싶었다. 그 사람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었다. 그렇게 사랑을 받고 더 이상 외롭지 않길 바랬다.

하지만 그를 사랑할수록, 그를 위할수록 그는 점점 떨어져나갔다.

그는 말했다.

'너의 그런 모습이 견디기 힘들어'

사실 알고 있었다.
사실 그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는 다른 사람을 바라보았다.
자신과는 전혀 다른. 그리고 그와도 전혀 다른.

그 역시도 다른 그녀에게 사랑받고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다른 그녀에게 그는 그냥 있으면 편한, 없어도 그만인 존재일 뿐이다.

마치 나 같은.

하지만 난 그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가 나를 바라봐주지 않더라도 그의 사랑을 응원하면서 어떤 형태라도 그의 주의에 맴돌것이다.

이것도 사랑일까?
_

포스터를 보고선 절절한 사랑이야기 일 것 이라고 생각했다.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더라도 서로의 사랑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서로 바라보는 사랑은 없다. 항상 혼자서 하는 일방적인 사랑만이 나온다.

사랑을 하는 쪽은 그 사람에게 버림받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고, 사랑을 받는 쪽은 그를 편안히 하대한다. 나는 너에게 그러라고 한 적 없다면서. 너와 나는 아무 사이도 아니지 않냐며.

하지만 그런 그도 누군가에서는 약자이다.
이 지독한 사랑의 먹이사슬.

영화에서는 오직 한 사람만이 그 사슬을 스스로 끊고 나온다.

오랜 기간동안 가꿔온 자신의 감정과 시간과 헌신을 포기해버린 것이다. 그 사람과의 앞으로의 관계도 함께 버려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람은 그가 자신의 그물에서 빠져나가든 관심이 없다. 작은 서운함이 있을 뿐.

그러나 언젠가는 느끼겠지.
자신의 손동작 하나, 말 하나까지 신경쓰며 자신을 사랑해주던 그의 빈 자리를.

그치만 다시 만나면 자신은 여전히 그가 자신을 바라봐주고 사랑하기를 원하겠지만..

과연 그는 어떻게할까.


사랑이 뭘까 여전히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