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1 이월 민경의 겨울은 언제 끝날까? #이월 잎이 다 떨어진 채 추운 겨울 바람을 맞는 나뭇가지처럼 민경에게 삶은 뼈가 아릴듯이 매섭고 무자비하다. 아버지는 민경에게 집대신 빚만 남겨둔 채 교도소에 들어가있고, 집은 월세를 내지 못해 도둑고양이처럼 살금 방문한다. 잠시 작업이 멈춘 건설현장의 냉기 가득한 컨테이너만이 민경이 잠시 몸 눕힐수 있는 공간이었다. 민경은 이 지옥같은 현실에서 어떻해서든 탈출하고 싶었고 살아남고 싶었다. 도둑고양이처럼 손에 닿는대로 훔치고, 배고프면 집어먹었다. 여자인 몸을 활용해 돈을 모았고, 친구의 아픔마저 이용하면서 민경은 생존했다. 그런 민경이 유일하게 바랄 수 있는 건 공무원 합격 뿐이다. 합격한다고 자신의 미래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민경도 알고 있지만. 민경은 삶에 지친.. 2019. 2.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