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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한국판 좀비 영화, 연가시

by 리먼 2015. 4. 14.

한국판 좀비 영화 연가시.

 

예고편을 봤을 때는 그런 느낌이 있었다.

 

뭔가 봉준호 감독의 '괴물' 하고 비슷한 느낌이 있겠구나.

뭔가 톰크루즈의 '화성침공'하고 비슷한 면이 있겠구나.

 

아버지가 대행할 수 없는 재해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 부성애, 가족애를 바탕으로.

 

확실히 내 예상과 다르진 않았다.

돌연한 사태에 국가에서는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못하고, 한 개인이 그 문제의 사건을 풀어가는 이야기(괴물)

무심한 아버지였다가 돌연 발생한 위기에 슈퍼 아빠로 변신해서 위기를 해쳐가는 부분(화성침공)

 

그리고 추가로 좀비영화의 면모가 보였다.

연가시는 숙주의 뇌를 조정하여, 물로 뛰어들게 하는데, 연가시가 기생한 사람들이 단체로 물로 뛰어 든다거나

하는 장면들이 한국영화에서도 좀비 비스무리 한 걸 볼 수 있어서 나름 신선했다.

 

주제도 신선했고, 아버지의 부성애, 가족애도 괜찮은 컨셉이였고, 스피드감도 있고, 음모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엉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 공감되지 않았다. 울려고 작정하고 만든 장면에서 눈꼽만큼도

슬피지 않았다.

 

무수히 많이 나오는 캐릭터들, 대통령, 국무총리, 의사, 재해대책위원장 등등등

너무 많은 캐릭터가 나오는데, 그 장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려다 보니 갑자기 나타나 몇마디 하고 결정하고 사라진다.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없이,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해 캐릭터가 등장하다보니 공감이 형성되지 않아 영화에 그다지 빠져들 수 없었다.

 

특히 이하늬 캐릭터, 대체 왜 나오는거야! 없어도 이야기 진행에 아무 상관 없겠구만!

엘리트 연구원이 맨날 저 사람들은 어떻게 할꺼냐고, 안전과 인권에 대해 불필요하게 계속 시비를 건다.

사태에 대한 해결이나 냉정한 판단 없이 믿도 끝도 없이, 격리수용한다는데 불쌍하다고 어떻하냐고

내가 보기엔 대책위원장의 판단이 현명하더구만. 그렇다고 자기가 그런 환자들을 위해 어떤 희생이나 그런걸

하지도 않으면서. 불화를 만드는 캐릭터가 필요해서 넣었던 듯 싶다.

 

연가시에 감염되 좀비화되어 미칠듯이 물로 뛰어 들려 그러다가, 김명민이 약을 구하러 다닐때는 또 잠잠하다.

뇌를 조정해서 물로 빠지게 해서 그 후에 연가시는 물에서 다시 번식한다며?

근데 물에 빠지려는거 한 번 말렸다고 그 다음부턴 또 잠잠하다가, 심심해지면 몇 만명이 좀비화되면서 동시에 또 발작하면서 물에 빠지려 그러고. ㅎㅎㅎ 전혀 공감되지 않았다. 발작이 있다가 자제해서 버티다가 또 발작한다는가 하는 면을 보이면 좀 더 공감이 되었을텐데 자꾸 스토리 진행과 갈등을 위해 발작의 타이밍을 억지로 조정하니 공감이 안되자나!

 

그리고 김동완이 나온다! ㅋㅋㅋ 생각도 못했네.

주인공 김명민, 부인 문정희 다음으로 비중있는 역할이다. 김명민의 동생 형사 ㅋㅋㅋ

신화의 김동완이야. 생각보다 찌질한 형사 역할 너무 잘헀다 ㅎㅎ

 

평을 정리하자면,

스토리 진행을 위한 무리한 캐릭터 남발, 그에 대한 캐릭터에 대한 공감이 부족하고, 스토리 진행과 오락영화의 법칙을 지키기 위한 억지스럽고 예상되는 상황 설정이 아쉽다. 보이고 싶은 스토리를, 캐릭터를 한 반 정도로 줄이고 상황에 대한 연계와 캐릭터에 대한 공감을 유도했으면 훨씬 좋은 영화가 되었을 텐데. 디테일함이 많이 아쉽다는.

 

여름 물놀이 주위환기 영화.

올해 여름엔 바닷가로 많이 놀러가려나?

내년엔 공평히 바다에서 망둥어가 인간을 공격하는 것으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