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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본능인가 이성인가 #나라야마부시코

by 리먼 2024. 4. 1.

인간의 본성과 이성 그 사이 #나라야마부시코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 입을 줄이기 위해 여자들은 시집보내고 대를 이을 장남이 아닌 차남이 태어나면 죽여버리고 나이를 먹은 노인들은 산에 버려버린다. 그게 마을의 관습이고 생존을 위해 당연시 되었다.

생산성이 부족한 사람을 버리는 것은 생존의 확률을 높이는 이성이다. 그러나 생존의 본능만큼 사람은 관계에 대한 추억을 유지하고 싶은 것도 본능이다. 누군가는 자신이 살기 위해 타인을 밀어버릴 수 있지만 누군가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불구덩이에 뛰어들수도 있더.

영화에서 아직 건장한 노모는 자식과 가족의 미래를 위해 나라야마산에 가고자 하는 능동적인 캐릭터다. 자신의 노총각 아들을 위해 잠자리를 마을에 부탁하고 다니고 도둑질한 가족인 손자며느리를 마을사람들에게 죽도록 유인한다. 그리고 아들이 자신을 산에 데려가는데 죄책감을 덜 느끼게 하기 위해 앞니를 스스로 부순다.

살기 위해 누군가의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고귀한 것으로 만드는 마을. 희생에 설화를 곁들여 남은 사람들의 죄책감을 줄이며 모두가 공범이기에 누구의 탓고 아니게 희석시킨다.

관습이 맞는것일까. 효율이 맞는것일까.
나는 스스로 선택하다가마 멸망이 낫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