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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삶과 가치는 자신이 정하는 것, 블루재스민

by 리먼 2018. 10. 9.

삶의 가치는 절대적인 것도, 상대적인 것도 아니다. 삶과 가치는 자신이 정하는 것이다 #블루재스민

잘 나가는 남편 덕에 모든 것을 누리고 사는 고상한 자넷. 아니 재스민이지. 평범한 자넷이 아닌 남들과 다른 특별한 재스민.

뉴욕 상위 0.1% 삶을 살던 재스민,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동생 진저를 찾아온다. 불법적인 남편의 사업이 드러나 모든 것을 잃고서. 1등석을 타고 샤넬백을 들고선.

재스민은 이 현실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 자신은 특별한 사람이여야 하기에, 동생 진저와는 다르게.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지만 꿈도 없고,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자신을 올려줄 남자마저 없는 재스민. 가진 것이라고는 현실외면적인 혼잣말과 과거의 특별했던 자신.

그런 재스민 앞에 나타난 동아줄 드와이트. 재스민은 이 동아줄을 잡고 다시 상류사회로 올라갈 수 있을까?

나는 이 영화에서 물질만능주의 가치관을 가진 허영덩어리 민폐캐릭터 재스민에게 1도 애정이 가진 않았다. 사회가 이렇고, 시선이 이러니 어쩔 수 없다는 자신만의 생각으로 삶의 가치를 획일화시켜 버리는 수동적인 여성 캐릭터. 이 사회를 대변할지라도.

특히 가진 것을 잃지 않으려고 알면서도 잘못되고 거짓된 것, 타인의 고통을 회피하는 모습에 참.. 그 결과 또한 받아들여야 하는 자업자득.

반면 자신의 삶을 찾으려고 노력하고(그게 남자를 고르는 것이라 해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며 삶을 살아가는 진저를 보며, 특별하진 않지만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저와 재스민의 근본적인 차이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부분인 것 같다. 진저는 재스민 때문에 날린 잘 살수 있었던 단 한번의 기회에 연연하지 않는다. 다만 앞으로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위해서 모색한다. 재스민이 보기엔 그게 그거겠지만.

반면 재스민의 특별했던 자신을 만들어줬던 전남편과의 추억을 곱씹는다. 그리고 주위에 들리도록 혼잣말을 한다. 나는 원래 특별한 사람이지만 잠시 미끄러진거라고. 하지만 남들은 그녀가 특별하건 말건 관심이 없다.

역시 고상함의 대명사 #케이트블란쳇 이 연기한 재스민과 언제나 실존인물처럼 연기하는 #샐리호킨스 의 진저의 앙상들을 보는 재미도 있던 블루재스민.

언젠가 재스민은 과거의 블루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