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설레는 착하고 아름다운 영화였다. (뒤로 가면서 조금 늘어지고 뻔한 전개가 이어지긴 했지만)
천사의 사랑 이라는 이름처럼 천사같은 영혼을 가진 이들의 사랑이야기. 또는 영문 제목 My Rainy Days 처럼 비와 함께 찾아온 사랑이야기.
영화는 병원에서 리오의 14살 시절 이야기로 시작한다.
한 남자가 시한부인생 선고를 받는다.
호텔의 돈다발 속 침대에서 한 아름다운 소녀가 일어난다.
또다른 오자와. 코우키는 대학강사다. 아직 죽지 않았다. 죽는 날이 144일 남아있긴 하지만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가려 한다. 죽음도 준비해가면서.
운명처럼(이를 위해서) 친구들과 놀러갔다 온 사진을 찾아왔는데, 글쎄 또다른 오자와(코우키)의 (영정)사진이?!
하지만 사진을 보자마자 리오는 알았다. 14살때 병원에서 마주친 같은 이름의 아저씨 그리고 호텔에서 물벼락을 맞고 사과하던 남자라던것을.
리오는 사진 속 남자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서 사진을 교환하기로 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데 오늘도 미모열일하는 리오를 가만 두질 않는 남자들. 리오는 저 멀리서 우산을 들고 걸어오는 코우키를 보고 헌팅남에게 루이비통 우산을 준다.
설레는 마음을 감추기 어려운 리오과는 다르게 사진만 교환하고 빨리 가려는 코우키는 무뚝뚝..
여기서부터 리오의 기지가 발휘된다. 저.. 역까지 우산 좀 씌워주시면 안될까요?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 오자와들. 리오와 코우키. 리오는 키가 몇이예요? 혈액형은? 관심 폭발이다.
그리고오~ 고향은 어디예요? 물어보는데 대답없는 코우키.
병원에서 이제 괜찮을꺼라는 말을 듣고 집으로 갔던 리오. 다음날 일(원조교제)를 하러 갔다가 코우키를 전화를 받고 그를 향해 뛰어..아니 택시타고 간다.
코우키는 왜 자신한테 이렇게까지 하냐며.. 자신은 사람을 사귈 줄 모른다고 한다. 그런 코우키에게 다가가는게 특기라는 리오.
코우키의 대학수업까지 침투한 리오
나한테는 키미(자네)라고 하면서 저 여자한테는 카노죠(그녀)라고?!
나중에 알고보니 코우키의 사촌동생이었지만+_+
다시 힘내 찾아온 리오. 오늘은 교복이닷! 그런 리오를 보고 코우키가 하는 말. 진짜 여고생이였구나.
내가 왜 그래야하지?
선생님이자나요. 선생님은 그래야하자나요.
선생님. 다음 시험에서 저 역사 100점 맞으면 저랑 데이트해요.
내가 왜 그래야하지.
선생님은 학생이 공부하는데 의욕을 나게 해야 하자나요.
오늘도 일하러 가려고 모인 친구들에게 폭탄선언하는 리오! 나 선생님이 진짜 좋아진 것 같아. 그래서 이제 이런 일 못하겠어.
선생님과 데이트하겠다는 포부로 열공한 리오. 성적은..99점 이였다.. 풀이 죽은 리오의 시험지를 보던 코우키는 리오가 틀린문제가 현재 학자들이 말하는 관점에선 틀리지 않는다고, 자신이라면 100점을 주겠다며, 100점을 준다.
저는 선생님이 가고 싶은곳에 가고 싶어요.
유적지 탐방에 신이난 코우키는 지친 리오의 손을 잡고 이끈다. 어서 리오~
친구들한테까지 역사 굿즈 사왔다
독서실에 따라온 졸졸 리오.
모가?
좋아?
이 책이 아닌가?
내가 좋으냐고!
지우개 툭.
돌아보니 손짓.
기습 입맞춤
무서운 영화를 보러 온 오자와들.
자기는 보지않고 영화에만 집중하는 코우키에게 관심받고 싶은 리오
그리고 코우키는 사라진다.
ㅋㅋㅋㅋㅋ 사랑스러운 포인트들이 가득한 로맨스영화. 로코라고 하기엔 기본이 신파컨셉, 근데 또 심각하지 않고 발랄하고ㅋㅋ 그래서 그게 좋은 것 같음~
원조교제, 이지메, 성폭행 이야기가 전조로 깔려있지만 여자들의 (영화같이)끈끈한 우정은 그를 모두 극복. 반면 남자는 코우키이외에는 그녀들을 탐닉하는 동물일뿐이다. (그 동물들 위에 리오가 있었지만)
사사키노조미는 너무 귀엽고 매혹적이고, 남자 주인공 타니하라 쇼스케의 투명한 목소리는 너무 감칠맛난다.
가볍게 도키도키한 영화 보고 싶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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