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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MAN/Diary

김현철의 유쾌한 오케스트라

by 리먼 2024. 4. 17.

나루아트센터에서 #김현철의유쾌한오케스트라 라는 것을 한다고 해서 보러갔다. (광진구민) 무료였고 집앞이고 오케스트라와 클래식도 어느정도 좋아해서 가볍지만 퇴근 후 부랴부랴 보러갔다.

자리도 되게 좋은 한 7열쯤에 정가운데 였는데, 클래식 공연과 김현철의 스탠드업 코미디가 합쳐진 듯한 공연은 김현철의 지휘와 함께한 프로 연주자들 연주는 너무나 멋있었고, 중간중간 어려운 클래식을 재치있는 입담으로 소개해주는게 너무 재밌었고 또 유익했다. 전체 2시간 공연 중 1시간은 공연, 1시간은 클래식 소개 & 입담 시간이랄까. 구 초청 공연이다보니 가족단위, 어르신들, 유치원 초등학생 어린이들도 많았는데 모두가 재밌어했다. 클래식 공연에 아이들이 이렇게 신나하다니! 정밀 격식을 차리고 어렵게 접하게 되는 클래식을 가볍고도 경쾌하게 하지만 음악의 감동은 잃지않고 전달되는게 참 따뜻했다.

광진구가 분할되기 전 성동구에서 태어난 광진의 아들이며 부모님은 아직도 화양동에서 살고계시고 부동산도 하신다는데 어머니가 쇼맨십이 아주 ㅋㅋㅋ 아들과 티키타카가 너무 재밌었다. "엄마 그만 인사하고 앉아! 아휴 엄마 정말"

유명한 카르멘서곡? 할때였나. 아이들을 무대로 불러내서 직접 심벌을 치며 또는 지휘를 하며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을 체험하게 해주는 것에서 아이들은 신남은 클라이막스였고 동네주민을인 관객들도 미소지으며 즐겼다.

30년? 차 개그맨이자 클래식 애호가에서 이제는 지휘자가 된 마에스트로 김현철님이 너무 멋있었다. (지휘자 하신지도 10년도 넘은것 같지만 ^^) 자기 하고싶은 것을 하고 사는 그 열정과 열정의 힘의 사회에 밝은 에너지로 전달되는것이 너무 눈부셨다. 말더듬이 어리숙한 개그맨 김현철 뿐만 아니라 무대 위에서 김현철은 웃음을 주는 개그맨이자 따뜻하고 열정적인 마에스트로 였다.

또 연주자들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너무 멋있었다. 다들 엄청난 실력을 가진 프로 연주자들인데 아이들의 연주에 함께 맞춰주고, 연주시간이 길지만은 않은 공연에 즐겁게 웃으면서 참여하는 모습에 따뜻한 마음을 가지지 않고서는 어려울 것 같았다. 재밌게 하려고 지휘자 김현철은 단장인 1바이올린을 틀렸다고 무대에서 퇴장시켰다 ㅋㅋ 진짜 단장과 또 퇴장당한 2바이올린 한곡 연주 시 참여하지 못했다? ㅋㅋㅋㅋ

클래식이든 격식을 차린 무엇이든 수준를 지닌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 다함께 어울리며 즐기는 게 더 좋지 않을까.

달라이라마의 말씀을 듣기 위해 멀리 한국에서 인도를 찾아온 어르신께 이게 무슨 줄이냐고 물었다니, 고개를 돌리고 눈을 감던 그 분이 생각났다. 그리고 식당에서 다시 마주친 그 분은 저에게 영어로 주문을 도와주기를 요청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