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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가족만큼 사랑할수도, 상처를 줄 수도 있는 관계란 없다 <단지 세상의 끝>

by 리먼 2017. 1. 19.

세상의 끝에서 다시 만난 가족
또는 가족을 다시 만난다는 것은 세상의 끝을 직접 보려는 두근거림과 긴장. 그리고 두려움

가족만큼 고통을 줄 수도, 사랑을 줄 수도, 절망을 줄수도, 갈증을 줄 수도 있는 관계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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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에 돌란의 '로렌스 애니웨이'를 보고 반했고, '하트비트'를 보고 스타일에 취했다. 하지만 '단지 세상의 끝'은 모호함에나에겐 조금 낯설었다. 프랑스 영화로 다가가는구나? 하는 느낌?

좁은 집에서 4명의 가족이, 12년만에 가족을 찾은 루이를 기점으로 애써 감정을 숨기며 하는 대화들은 관객에게 대체 과거에 무슨일이 있었길래 저런 감정과 대화를 하는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왜 이런 상황이 되었는지보다 가족이란 이런것이다. 를 보여주는데 초점이 있는 듯)

물론 감정의 긴장선을 전달하고, 전체 메시지를 은근히(대놓고) 내포하고 있는 음악이나 빛의 대비를 통한 페이스 클로즈업으로 감정의 미묘한 변화를 표현하는 점 등은 괜히 자비에돌란이 많은 팬과 칸도 사랑하는 작품성을 갖춘 천재적인 젊은 감독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인지시킨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상황과 심리. 그리고 그를 바탕으로 쏟아내는 대사는 관객에게 참 불친절한 (프랑스)영화임에는 틀림없다.

가족은 사랑하는 것이지 의지할 수 있는 곳이지만, 반대로 상처줄 수 있고 짐이 될 수 있다는 관점을 가진 나에게는 졸렸지만 오래 기억에 남는 영화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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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항구가 아니야. 마음을 다치는 곳'

이러한 노래가사처럼,

가족과 사랑하지 않는게, 보고싶고 함께하고 싶지 않다는 게 아니지만 그렇다고 서로 함께하고 이해하려 한다는 게 과연 나은걸까? 사람은 어차피 타인을 이해할 수 없고 그건 가족도 마찬가지. 그리고 가장 서로를 사랑할 수 있고 상처줄 수 있는 존재인 가족. 그렇기에 가족이란 단지 세상이 끝날때 만나는 것이, 가족이란 단지.. 직시하지 않았던 세상의 끝과 같다는 건에 공감이 된다

ps.배우들의 연기란. 특히 루이역은 너무 잘생겼고 섹시하고 감싸주고 싶은 마성의 매력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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