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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MAN/Diary

셀프 비디오폰 설치

by 리먼 2018. 11. 9.

이 30년된 빌라에 왔을 때 초인종과 인터폰이 있었다. 고장나서 안되어서 그렇지. 근데 빌라의 모든 집의 초인종이 고장인 듯.

얼마나 살겠어? 하고 되지도않는 인터폰을 떼어내고 구멍을 막고 페인트칠을 했었다.

근데 재개발이 해산되었다. 나는 내년 쯤 4년간 머문 이곳을 떠나고자 하지만 사람이 계속 살아갈 이 집에 초인종과 인터폰을 달아보기로 했다.

벨이 없어서 택배라도 오면 문을 쾅쾅 두들긴다. 그리고 현관문에 외부경도 없어서 누군지도 모르고 문을 열어준다.

주말에 쉬는데 잠결에 쾅쾅 문 두들기는 소리에 놀라면 기분이 슬퍼졌었다.

그래서 집 앞 전파사에 가서 화면 나오는 비디오폰 설치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선 제대로 안깔려있으면 20만원 나올꺼라고.

그래서 집에 와서 기존 인터폰과 초인종을 살펴보니 비디오폰 연결할 수 있는 선 4개가 있는 듯 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7만원 짜리 코멕스 비디오폰을 주문해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휴가인 어제 설치를 진행.

왜 전원이 안들어오지?? 전기테이프를 안써서 그런가?  전기선 교접을 잘못했나? 아니 전기선 자체가 고장난 거 아닐까? 이것저것 시도 끝에 빌라에서 나오는 전기선에 전류가 흐르는지를 확인해보려고 전압테스터기를 샀다.

그 전에 안되겠어서 전파사에 출장오셔서 설치 좀 해달라니까 비가 와서 못간다, 돈도 안되는거 싫다는 말에.. 이미 벌인 판을 어떻게든 끝내보자고 전압테스터기를 산거다.  전기선에 전기가 안들어오고 있으면 선 공사자체를 다시 하든가 해야할테니.

근데 전압테스터기 어떻게 쓰는거지? 건전지에 대니까 오 바늘이 움직여. 유튜브 보니까 콘센트에도 꽃고 측정하면 된다고? 꽃아봤는데 별 반응이 없다. 그래서 설정? 을 이리저리 돌려보니 오 바늘이 움직이는데, 어떻게 돌렸더니 터져버렸다... 깜짝이야. 찾아보니 전극? 여튼 전기유형별로 체크하는 설정이 있다는 거 같은데 내가 콘센트에 꽃고 반대설정으로 돌려버려서 그런 듯..
.
여기 빌리와서 전기 펑 세번째다. ㅋㅋ 처음 인터폰 뗄 때 하두 선이 안띄어져서 펜치로 잘라버렸는데.. 그게 지금 연결하려는 그 전기선이다.. 이건 진짜 위험했던 듯.. 그리고 화장실 천장 곰팡이 청소한다고 밖밖 닦고 물을 뿌리다가 전등에 물이 들어가서 펑.. 그 기회에 전등 교체.

여튼 전압테스터기로 확인해보려던 전선은 테스트 조차 못해봄.. 그래도 이미 집을 난장판.. 다시 연결을 해본다.. 왜 안되지 하면서 혹시 전기 오를까 조심히 살펴보다보니.. 몬가 돌기를 발견.. 달깍 하는 소리와 함께 화면이 빛이 들어온다.

아 나 전원을 안킨거였어! ㅜㅠ
몇시간동안 뺑이 친거야 ㅜㅠ

이제 초인종과 4개 선 연결하기. 선 순서를 기억해서 초인종과 비디오폰에 같은 선을 연결해야 한다고 한다. 빨간선은 자주케이블에 초인종에는 자주를 1번, 흰선은 초록케이블에 초인종에는 초록을 4번.  먼가 폭탄제거를 하고 있는 기분.

아 근데 두번째 고비가 왔다.. 현관 초인종과 실내 인터폰을 연결하는 기존 내장된 선이 엄청 싸구려를 썼는지, 오래되어서 그런지.. 연결하려고 하면 자꾸 끊어진다! 점점 선을 짧아지고.. 할 수 없이 피복을 벗겨내어 선을 더 드러냈다.

그래도 테이프로 붙어야 할 선들이 잘 붙어있질 않고 빠지고 끊어지기만 한다. 으음.. 몬가 테이프말고 선 연결하는 장치가 있지 않을까하고 동네의 만물마트 코코마트에 갔다. 사실 이미 두번째다 아까 전압테스터기 사러 갔었거든.

몬가 전선을 연결할 수 있는 잭 같은게 300원에 팔길래 4개 사왔다. 그리고 차단기를 내리고 하는데 어두워서 잘 안되어서 헤드랜턴도 샀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300원짜리 연결잭에 교접할 두선을 넣어봤다. 일단 빠지진 않는 것 같다.
차단기를 올리고 두근두근 화면을 눌러보니 외부가 보였다! 소리도 정상 연결된 것 같고, 초인종도 누르면 비디오폰에 소리가 나고 화면이 뜬다. 아 진찌 기뻤다.

거의 8시간에 걸친 작업..전원 버튼이 있는것만 알았어도 2시간으로 줄었을 것 같은데..ㅜㅠ

이유를 알 수 없게 기존 초인종의 위치가 현관문과 너무 떨어져있다. 내가 갈아놓아도 아무도 인식 못할 것 같아서, 친절히 초인종의 위치와 작동한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왠지 앞집 꼬마가 눌러보고 싶어할 것 같지만.

타버린 전압테스터기 13000원, 헤드랜턴 6000원, 건전지 1000원. 전기테이프 500원. 전기선 연결잭 1200원. 기계 외 추기 비용 21700원. 그 전에 전파사에 문의했을때 설치비가 2만원 이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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