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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작은 영화관

여유로운 작은 영화관 Scene #10. 더 랍스터

by 리먼 2018. 6. 16.

영화와 이야기가 있는
여유로운 작은 영화관


Scene #10. 더 랍스터



열 번째 영화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2015년작

더 랍스터(The Lobster) 입니다.


사랑이 좋기만 한 것이 아닌 의무가 된다면?

사랑을 하지 않는 것이 범죄라면?

공통점이 없는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것일까?

사랑은 과연 진정 자신이 원해서 하는 것인가?


사랑에 대한 이러한 의문점을 감독 특유의 상상력으로 표현한 영화로

콜린 파렐, 레이첼 와이즈, 레아 세이두, 벤 위쇼가 각자의 사랑에 대한 태도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상상력을 섬세하게 표현해 낸 더 랍스터는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도 수상했습니다.



사랑을 하지 않으면 범죄인 세계.


주인공 데이비드(콜린 파렐)는 아내에게 이혼당하고

교도소 또는 재활원이라고 할 수 있는 호텔로 보내지게 된다.


45일 이내에 이곳에서 사랑을 찾아야만 하는.

사랑을 찾는 것에 실패했다면, 동물이 되어야 한다.


사랑하지 않는 자, 사람으로 살 자격도 없으므로.



개로 변한 자신의 형과 함께 호텔을 찾은 데이비드.


그는 입소 인터뷰에서 사랑에 빠지지 못할 경우 변할 동물로 랍스터를 말한다.

깊은 바닷속에서 고요하게 100년은 살 수 있다며.


*다들 변할 동물로 개를 말해서, 이 세상에 개가 이렇게 많아진 거라는 감독관 말에 빵



이 호텔에선 사랑을 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식사 시 매너, 호감 있는 이성에게 말거는 법 등을 가르치며,

이성과의 만남의 기회를 제공한다.


재소자들은 원하든 원치 낳든,

 같은 옷과 구두를 신고 호텔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그리고 재소자들은 매일 사냥에 나선다. 

호텔을 거부하고 숲으로 도망친 사람들의 사냥을.


한 명을 사냥해오면 D-Day가 하루씩 늘어난다.

10일 남았던 사랑에 빠져야 되는 유예기간이, 11일로..



또한, 호텔에서 탈출해 숲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리더(레아 세이두)의 통솔 아래 조직적으로 살아간다.


단, 사랑을 하지 않고 솔로로 살아야 한다는 규칙 아래.



그리고 데이비드도 이 사회 속에 속하기 위해 

사랑에 노력하다가 끝내 호텔을 탈출한다.


사회의 부적응자들, 솔로들의 숲으로.



이 영화는 특유의 색깔이 있습니다.


고저스한 호텔과 신비하고 아름다운 숲.

소설 책을 읽는 듯한 3인칭의 무채색 나레이션.

 궁서체 읽는 듯한 딱딱하고 무덤한 대사들.

웅장하면서 서스펜스한 클래식음악.


사랑을 하지 않으면 유죄인 또 하나의 시니컬한 세계를

조용하면서도 긴장되게 몰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데이비드의 상황과 심정의 변화에 따라

말투와 사운드 등의 분위기가 바뀌어가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누구나 하고 있지만, 누구도 하기 어려운 사랑.


인간은 꼭 누구가를 사랑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진정한 소울메이트를 만날 수 있는 것인지.


이러한 사랑에 대한 고찰을 즐겁게 해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또한 같은 상황에서 사랑과 관계를 대하는 

각자의 태도를 관찰해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어떻게든 커플이 되려고 노력하고,

누군가는 그냥 포기하고 동물이 되어버리고,

누군가는 낙오되지 않기 위해 도망치고, 

누군가는 사회에서 떨어져 혼자 살아가고,



영화와 이야기가 있는 
<여유로운 작은 영화관>에서
사랑에 대한 기묘한 상상을 만나볼까요?

Scene #10
더 랍스터

6/24 5:50 pm
종각. 카페 폴루이트

선착순 7명 모집

음료(커피 및 티) 제공합니다.
예약 신청 및 문의는 댓글 남겨주세요~




Place

Cafe. Foluite.


영화를 좋아하는 카페 사장님이 영화를 즐기기 위해 만든 독립된 공간으로

사운드도 화질도, 심지어 의자까지 영화에 몰입되기 위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의자에 누워 편안히 영화를 감상하고, 우리만의 공간에서 여유있게 이야기를 나눠보아요^^



'여유로운 작은 영화관'은 한 달에 한 번 열립니다.